카드업계가 부동산을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했다.

임대료 카드 결제 연동 뿐 아니라 부동산 중개, 부가서비스 개발 등 부동산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와 협업하거나 자체 플랫폼 구축까지 접근 방식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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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카드사가 부동산 중개 대행 앱 개발사 플래너뱅크와 '중개 대행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인다.

'아라바요'로 명명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플래너가 직접 부동산에서 매물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다른 부동산 앱과 차별화를 꾀했다. 카드사는 제휴를 통해 부동산 중개 대행 서비스와 부동산 중개수수료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라바요에서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을 알아볼 수 있다.

부동산 월세 및 임대료 카드결제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이 지난해 말 부동산 앱 다방과 제휴해 월세 자동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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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토지공사(SH)와 손잡고 임대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조만간 오픈 예정인 슈퍼 앱 '쏠'에 부동산 사업영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3월부터 임대료 카드납부 서비스를 개시했다. 독자 플랫폼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와모바일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카드사가 앞다퉈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수익 악화 여파 때문이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고정 수익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악화일로다. 여기에 카드론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섰다.

부동산 시장 진입은 현금 결제를 카드로 대체하고, 향후 유통 등 다양한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붙일 수 있다. 부동산 계약자와 대출 등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동산 정보 등 데이터베이스(DB)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상품 개발 등에 나설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 고객도 카드 실적을 쌓아 혜택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시장과 임대료 시장은 각각 5조~7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라면서 “카드사는 관련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