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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키오스크를 이용한 경도인지장애 테스트 및 개선 훈련.

가상현실(VR)기술을 인지 활성화 훈련에 접목해 치매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의료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기기가 개발됐다.

미래기술에이원(대표 이연화)은 VR장비와 콘텐츠로 치매 예방 훈련을 돕는 '인지강화 VR키오스크 시스템(VR키오스크)'을 개발, 지난달 부산광역치매센터에 시범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VR키오스크는 게임, 문제풀기 등 VR콘텐츠와 기기를 제공해 사용자의 뇌 인지 기능 활성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대화면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 본체,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HMD) 디바이스, 콘트롤러, VR콘텐츠로 구성됐다.

사용자는 '마트에서 장보기', '냉장고 물건 찾기', '요리', '까마귀 사냥' 등 VR게임을 즐기면서 기억력, 계산력, 판단력 등을 활성화하는 인지장애 예방 훈련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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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에이원이 개발한 '치매예방 인지강화 VR키오스크 시스템'.

인지장애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 프로그램을 장착해 치매 초기 선별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설문 결과와 게임 점수, 이용 횟수 등을 데이터로 축적해 향후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치매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미래기술에이원은 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 아래 경도인지장애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임상 시험 결과, 순응도 95% 이상으로 기기 사용에 거부감이 없었고, 예방 효과도 높게 나타났다.

미래기술에이원은 올 상반기까지 부산광역치매센터에서 제품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전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부산 지역 15개 보건소, 내년에는 전국 250개 보건소 가운데 100여개 치매안심센터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말 부산광역치매센터, 부산테크노파크 고령친화사업지원센터, 부산경제진흥원 메디컬ICT융합센터와 치매 예방 프로그램 개발 및 제품 상용화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연화 대표는 “제품 개발 과정에 작업치료사, 치매 전문 연구원 등 전문가를 참여시켜 중장년 및 노령층의 VR기기 및 콘텐츠 사용 거부감 해소를 비롯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매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