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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0년째 숙제, 자동차용 반도체

발행일2018.02.04 17:00

자동차용 반도체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아킬레스건이자 희망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 반도체업계는 자동차용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시장을 두드렸다. 그러나 우리보다 30년 이상 먼저 출발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의 높은 벽을 넘는 것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더욱이 시스템반도체는 글로벌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던 터여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용 반도체는 무리라는 지적이 대세였다.

자동차에는 수많은 종류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크게 보면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인텔리전스, 세이프티로 나뉜다. 우리는 지난 20여년 동안의 도전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일부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세이프티는 경쟁 장벽을 넘지 못했다. 안전과 관련된 것이어서 풍부한 레퍼런스가 필요하고, 테스트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는 내연기관 자동차용 세이프티 반도체 분야는 취약하다. 그러나 최근 전기자동차·스마트카로 자동차 트렌드에 변화가 생기면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전통 강자와 모바일·PC용 반도체를 기반으로 신규 진출하는 업체가 대결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세이프티 영역 반도체보다 인포테인먼트와 인텔리전스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을 망라하고 국내 주요 전장·반도체·부품업계는 매년 사업 계획에 '자동차용 ○○○ 시장 진출' 로드맵을 빠뜨리지 않는다. 자동차용 시장 진출 계획이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업 가치가 상승할 정도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동차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판단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안에 양산할 계획인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인포테인먼트와 인텔리전스 영역에 걸쳐 있는 제품이다. 삼성은 양산 경쟁력과 모바일 성공 경험이 강점이다. 개발 단계를 넘어 곧 유력 자동차업체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으로의 진출 시도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20년 숙제가 풀리는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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