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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진부역에서 경찰이 재난망 단말을 활용한 영상무전을 시험해보고 있다.

“여기는 서울역입니다. 강릉 나와주세요.”

1일 오전 8시 50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을 책임질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을 살펴보기 위해 강릉행 KTX에 올랐다. 출발전 단말 푸시투토크(PTT) 버튼을 누르고 출발을 알리자 곧바로 강릉 현지 SK텔레콤 담당자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영상무전이다.

행정안전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재난망을 활용하고, 우리나라 공공안전 LTE(PS-LTE) 기술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평창 재난망 보강사업'을 했다. SK텔레콤이 약 3개월간 평창·강릉·정선에 기지국(자가망)을 추가 설치하고 상용망 연동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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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을 나와 차량을 타고 사천진항으로, 이후 개막식 예행연습이 한창인 평창 알펜시아 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재난망은 영상과 음성 모두 정상 작동했다.

강릉까지 이동하며 KTX에서 단말을 조작하고 수시로 PTT 버튼을 눌러 이동 중에도 무전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기자가 사용한 단말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폰형 단말이다. LTE 영상무전과 문자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그룹설정 및 그룹통화, 낚아채기(긴급발언)가 가능하다. 녹취 앱을 활용, 놓친 무전 대화도 다시 들을 수 있어 편리했다. 응답속도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빨랐다.

약 2시간 후 강릉시청에 도착했다. 강원도가 강릉 지역 올림픽 지원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꾸린 곳이다. 경찰과 소방 등 각 기관에서 파견한 근무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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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1층에 재난망 기술 중 하나인 eMBMS를 소개하기 위해 설치한 설명 자료. SK텔레콤은 보강 사업을 통해 기지국 공유(RAN Sharing)를 통한 상용망 연동 외에 동시 동영상 전송(eMBMS) 기반 일괄전송기술(GCSE) 등 최신 재난망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10여개 모니터를 통해 경기장과 강릉 주요 지역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전달사항이 있으면 재난망 지령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전파한다”고 소개했다.

평창·강릉·정선에 보급한 재난망 단말은 약 2500대다. 경찰, 소방, 지자체, 가스, 전기, 병원, 군, 해경, 올림픽 조직위 등이 활용한다. 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조직위와 운영요인이,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평상시 업무에도 재난망을 쓴다. 모두 700㎒ 동일망을 활용해 재난 시 일사분란한 지휘가 가능하다.

이병석 SK텔레콤 부장은 “지난 연말 보강사업 완료 이후 사용 교육을 하면서 실제 활용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긴급 상황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간 그룹 설정을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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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을 나와 차량을 타고 사천진항으로, 이후 개막식 예행연습이 한창인 평창 알펜시아 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재난망은 영상과 음성 모두 정상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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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을 나와 차량을 타고 사천진항으로, 이후 개막식 예행연습이 한창인 평창 알펜시아 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재난망은 영상과 음성 모두 정상 작동했다.

이어 개막식 예행연습이 한창인 평창 알펜시아 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재난망은 영상과 음성 모두 정상 작동했다. 단말에 설치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동 시 자가망과 자가망, 자가망과 상용망 간 핸드오버가 원활하게 이뤄짐을 확인했다.

재난망 자가망 구간에서는 해당 지역 상용망 기지국 10% 수준으로도 통신 거리 5㎞ 이상 문제없는 무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SK텔레콤은 보강 사업에서 기지국 공유(RAN Sharing)를 통한 상용망 연동 외에 동시 동영상 전송(eMBMS) 기반 일괄전송기술(GCSE) 등 최신 재난망 기술을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심진홍 행안부 재난망사업단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 사업도 문제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망 본사업은 올해 4~5월 시작될 전망이다.


강릉·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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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을 나와 차량을 타고 사천진항으로, 이후 개막식 예행연습이 한창인 평창 알펜시아 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재난망은 영상과 음성 모두 정상 작동했다. 주경기장 인근 건물 옥상에 설치된 재난망 기지국과 테스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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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련명사무소에 정차 중인 이동형 재난망 기지국.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