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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핀글로벌 현판 로고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클라우드 관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은 테마섹홀딩스 자회사 ST 텔레미디어로부터 약 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테마섹홀딩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투자회사다. 테마섹홀딩스는 ST 텔레미디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항공, 싱가포르 통신 최대 주주다. 알리바바그룹, AIA 등 장기성의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에 투자한다. 테마섹홀딩가 전체 지분을 보유한 ST 텔레미디어는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아시아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베스핀글로벌에 유일하게 투자했다.

론 토톤 ST 텔레미디어 수석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크다고 판단,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베스핀글로벌은 우수한 인력 자원과 역량이 크다고 판단,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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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핀글로벌은 창업 3년 만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2015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CMS)를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다. CMS는 기업이나 공공이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전하는 단계부터 구축, 운영, 관리까지 클라우드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베스핀글로벌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2015년에 10여명으로 시작, 현재 300여명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클라우드 지원 관련 전문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솔루션 사업도 시작했다. 한·중·일 CMS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선정됐다.

베스핀글로벌 투자 유치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 CMS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045억달러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21%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WS, MS, IBM 등 대형 글로벌 기업이 클라우드 올인 전략을 펴면서 연간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거대 기업 사이에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설 자리를 잃는다는 우려가 높았다. 베스핀글로벌은 CMS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3년 만에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클라우드 이용자가 늘면서 관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CMS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도 최근 미국 업체 스폿인스트와 협약을 체결하며 CMS 사업의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국내 기업도 주요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면 세계 기업과 견줄 만한 서비스를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 유치금은 회사 전문 인력 추가 채용과 솔루션 제품 고도화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