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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 OLED업계, 중국 공략 서둘러야

발행일2018.01.29 17:00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OLED)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는 투자 시기를 예정보다 미루거나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현재의 최첨단 디스플레이인 OLED에서도 조만간 중국에 역전 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스마트폰용 OLED업계가 설비 투자를 망설이는 것은 판로 때문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삼성전자, 애플 등 극소수 업체에 집중해 왔다. 이들 업체 의존도가 심하다 보니 수요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실제로 최근 아이폰X(텐) 판매 저조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신공장 투자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용 OLED 투자는 보수 형태로 잡고 있다. 중국 OLED업계는 사정이 우리 업계보다 양호하다. 자국 스마트폰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요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OLED업계도 더 이상 중국 시장 공략을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조언한다. 애플, 삼성전자 등 소수의 스마트폰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그동안 등한시해 온 중국 스마트폰 기업을 겨냥한 행보에 나설 때라는 이야기다. '선택과 집중' 전략상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중국은 고객사와 시장 다변화를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디스플레이 전방산업 부진은 후방 장비·재료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몇몇 분야에서는 중국 장비업체가 한국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도전에 나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디스플레이 후방산업 주도권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우리는 좁은 내수 시장과 자본력의 한계를 첨단 기술, 과감한 적기 투자로 극복해 왔다. 시장을 앞세운 중국과의 경쟁은 쉽지 않다. 앞선 분야에서 최대한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격차 유지 해법도 중국 시장에 있다는 것이 우리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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