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만 업체의 중국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독성 물질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비영리 단체 중국노공관찰(中國勞工觀察·China Labor Watch)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장쑤성 쑤첸시에 있는 대만계 캐처테크놀로지(可成科技) 공장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노동자 90명이 독성가스에 노출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5명 이상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공장에서 배출된 거품투성이 백색 폐수를 분석한 결과 당국 기준치를 초과하는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Photo Image
중국 소재 아이폰 전용 조립공장 근로자의 작업 모습. <전자신문DB>

문제의 공장은 대만에 본사를 둔 캐처테크놀로지의 중국 공장 중 하나로, 애플 맥북과 아이폰8 등 제품에 주요 부품을 납품한다.

중국노공관찰은 중국 내 공장들을 꾸준히 감시해왔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이뤄졌다.

공장 근로자들은 과도한 작업량에도 시달렸다고 단체 측은 주장했다. 이들 근로자는 한 달에 많게는 619달러(약 65만9000원)를 받았지만 초과 근로 수당 등을 제대로 받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없는 탓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노동자들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실정이라고 단체 측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해당 공장의 근로자 150명을 인터뷰한 결과 규정 위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캐처 측도 자체 조사에서 위반 사항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