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소매유통기업 월마트가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사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내 샘스클럽 매장 약 10%에 해당하는 63곳을 3~4주 내로 폐쇄하고 이 가운데 12곳을 전자상거래 서비스센터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매장은 시카고 인근 6곳을 포함해 미 전역에 고루 퍼져있다.

샘스클럽은 월마트 설립자 샘 월튼(1918~1992)이 1983년 문을 연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코스트코와 업계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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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샘스클럽 매장은 660개에서 597개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샘스클럽은 멕시코·브라질·중국 등 해외에 206개 매장을 두고 있다.

USA투데이는 샘스클럽 직원 1만1000여명이 이번 폐점 조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이 확정된 후 월마트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1달러로 올리고 직원 근무연한에 따라 최대 1000달러 보너스를 1회 지급하기로 한 발표에 연이어 나왔다.

존 퍼너 샘스클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부동산 자산 운용에 관한 것일 뿐 (모기업) 월마트에 있어 샘스클럽 사업의 비중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가능한 많은 (폐쇄 매장) 인력을 인근 매장에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온라인 공룡' 아마존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며 작년 10월에는 2019년 전자상거래 매출을 40% 증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샘스클럽 경쟁업체 코스트코도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판매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샘스클럽 측은 회원카드를 더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고객은 인근 월마트에서 연회비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