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모바일 D램의 가격 상승과 관련해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 조처가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6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과 다른 (모바일 D램) 공급업체들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RDC)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모바일 D램 시장의 가격 상승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지난 한해 40% 이상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같은 기간 거의 40% 올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간의 만남은 부품 가격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국 정부에 청원을 넣으면서 성사됐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탄원을 통해 삼성과 D램 업체들이 다음번 가격 인상 전에 심사숙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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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D램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개입으로 인해 1분기 5%로 예상됐던 모바일 D램의 가격 상승이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은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며 “삼성 메모리 사업의 경우 2017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램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IT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면서 다양한 D램 응용처 중에서 서버용 D램은 공급 부족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당국이 D램 가격 결정에 개입할 것이란 보도가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상승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예컨대 서버용 D램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는 꾸준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모바일 D램의 가격이 조정될 경우 삼성전자가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D램의 생산능력 확장에 나설 수도 있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지적했다.


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