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매출 외형과 수익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졌던 자동차 전지 부문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며 926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6조4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영업이익은 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소형 전지 분야에서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리튬폴리머 전지 판매가 증가하고 원통형 전지 출하량도 꾸준히 늘어 실적이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분야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최대 성수기에 진입하며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문별 손익은 공개하지 않는다. 전지 사업 부문은 4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00억원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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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소형 배터리 제품군 <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지난 2016년 4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화학 전지 부문도 지난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점쳐진다. LG화학은 지난해 2분기 전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하며 6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고,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인 1조188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 전지 부문이 ESS 판매량 증가에 따른 이익 확대와 자동차용 전지 손실폭 감소에 힘입어 지난해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에도 248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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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셀 <전자신문DB>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SDI는 이차전지 부문 수익성이 8% 수준까지 올라가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도 중대형 전지 수주 확대와 프리폼 배터리 등 신규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질 전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매출액 8조1000억원, 영업이익 376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면서 “원형과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 수익성 호조와 ESS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올해 본격 외형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소형전지는 프리폼 배터리 납품을 시작하며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성장하고 전기차 배터리도 매출이 전년 대비 54% 성장하며 202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