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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협동로봇산업, 우려가 현실로

발행일2018.01.04 17:00

한국GM이 공장에 설치한 협동로봇을 해외 공장으로 옮긴다.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시험 가동까지 했지만 안전 규정 때문에 실제 활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규정이 바뀌어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체될 것을 직감한 GM은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역할 자체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협력하는 것인 만큼 속도와 몸집을 줄이고 안전성을 고려해 설계한 것이다. 응용 범위도 큰 중공업 공장부터 소규모 생산 라인 작업장까지 폭이 넓다. 일본, 미국, 독일 등 전통의 산업로봇 강국과 중국 등은 이미 협동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업계도 협동로봇의 시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초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GM이 한국에 애써 설치한 협동로봇을 해외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는 우려한 바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외국계 거대 기업이 설치한 것도 빼내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떤 국내 기업이 앞장서서 도입을 결정하겠냐는 것이다. 해외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이미 수년전부터 생산 라인에 협동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로봇업계는 협동로봇의 원활한 설치를 위한 안전 검사 기준의 정의와 체계가 불명확하고, 실제 설치가 가능해지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등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제조업에 강한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타 산업에 비해 경쟁국에 크게 뒤져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신규 진입이 어정쩡한 로봇 시장 규모와 진입 시점에서 찾는다.

협동로봇은 세계에서도 개화기에 있다. 정부 결정이 늦어지면 그만큼 한국 협동로봇 산업 경쟁력도 산업 현장의 생산 경쟁력도 퇴보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의 실기로 인해 산업 발전 단계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픈 국내 협동로봇 유관업계는 지금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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