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티브 잡스 하면 '혁신'이란 단어가 빠질 수 없다. 그가 개발한 스마트폰이 왜 혁신 제품인지 조사해 보자. 그리고 스마트폰 등장 이후 정보 사회와 관련 산업들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조사해 보자.(능률교과서)

#2. A주차장에서는 직원이 없어도 주차 요금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무인 주차 요금 정산기를 만들려고 한다. 주차 요금은 기본 30분에 1000원이고, 10분 초과될 때마다 200원이 추가된다. 단 하루 최대 주차 요금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자연어로 작성해 보자.(한빛아카데미)

#3. 20년 뒤 내가 하고 있을 일을 상상해 보고 직업의 특성이 잘 나타나도록 명함을 만들어 보자.(천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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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일선 중학교가 정보 교과서를 채택한다. 현재 각 학교에 전시본으로 배포된 정보교과서.

중학교가 오는 3월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첫 소프트웨어(SW) 교과서(정보교과)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본지가 각급 학교에 배포된 전시본 정보 교과서 16종을 살펴본 결과 정보 사회부터 프로그래밍까지 정보기술(IT) 전반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정보 교과서는 총 4개 단원으로 구성됐다. 교육부가 2015 교육 과정 개편안에 따라 마련한 체계에 맞춰 집필했다. 컴퓨터교육학 전공 교수와 현직 교사가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첫 번째 대단원인 '정보문화'에서는 정보사회의 특성과 정보 윤리를 집중 다룬다. SW의 의미, 역할, 중요성을 살핀다. 미래 정보 사회의 모습과 유망 직업 등을 상상한다. △개인 정보 유출 △불법 복제 △해킹 △사이버 폭력 등 정보 사회의 역기능,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학습한다.

두 번째 대단원 '자료와 정보'에서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 활용, 분류, 공유하는지 알아본다. △목록형 △테이블형 △계층형 △다이어그램형 등 찾은 정보는 어떻게 구조화하는지를 배운다.

세 번째 대단원 '문제 해결과 프로그래밍'에서는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고안한다. 문제의 핵심 요소를 추출하고 핵심 요소를 단순화, 문제 해결 과정을 반복한다. △자연어 △의사 코드 △순서도 등 알고리즘 표현 방법을 학습한다. 최단 경로의 알고리즘 표현하기 등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스크래치, 엔트리 등 블록형 프로그래밍 언어도 접한다. 스크래치 등을 설치해 자동판매기 프로그램, 급여 프로그램, 온도 조절 프로그램 등을 직접 만든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알고리즘의 의미, 문제 해결력, 협업의 중요성 등을 배운다.

마지막 대단원 '컴퓨팅 시스템'에서는 하드웨어(HW)와 SW 관계 등 컴퓨팅의 주요 용어와 시스템 작동 원리를 전달한다. 센서를 이용한 자료 처리와 작동 제어 프로그램 구현 등 피지컬 컴퓨팅 원리를 배우고,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부분 교과서가 180쪽 분량이다. 단순한 SW뿐만 아니라 정보 사회와 IT 전반에 걸쳐 학습한다. 이 때문에 SW 프로그래밍을 경험하기에 실질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학교 3년 과정 동안 정보 과목 수업 이수 시간이 34시간밖에 되지 않아 자칫 수박 겉핥기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엔트리나 스크래치 등을 배운 학생이 많기 때문에 중학교 수업 시간에는 심도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면서 “주 교재 외에 자세한 사례와 학습법을 담은 부교재 제공 및 선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