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22일(현지시간) 올해 18번째로 기록된 팰컨 9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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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로켓 발사 장면.

미 CBS 뉴스의 우주탐사 전문 윌리엄 하우드 기자는 스페이스X의 올해 발사 횟수가 민간 로켓 발사 부문에서 역대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팰컨9 로켓에는 통신회사 이리듐의 넥스트 통신 위성 10개가 탑재됐다.

재활용 로켓 발사를 주창해온 스페이스X는 이번이 5번째 재활용 추진체 발사다. 팰컨 9 로켓의 1단계 추진체는 태평양 상의 바지선에서 수거해 다시 사용해왔다.

이번 발사는 올해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으로는 마지막이다.

이날 저녁 캘리포니아 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린 로켓 추진체는 다시 재활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엔지니어들이 1단계 추진체 분리와 관련된 몇 가지 실험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이 발사되자 트위터에는 캘리포니아 밤하늘에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추진체 흔적을 포착한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2단계 추진체는 10개의 이리듐 통신위성을 지구 극지 부분 궤도에 올려놓는다.

이리듐의 통신위성 교체 사업은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가 드는 거대 사업이다. 총 81개 위성이 군집을 이뤄 지구 궤도에서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1월 14일 첫 이리듐 통신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한 데 성공했고 6월과 8월에도 이리듐을 실은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리듐 관련 프로젝트로는 이번이 네 번째 발사다.

스페이스X는 내년 1월에는 머스크가 오래 기다려온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한다.

테슬라의 로드스터 스포츠카를 탑재한 고중량 팰컨 로켓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미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팰컨 9 로켓 발사 준비를 하다 엔진 가동 시험 도중 로켓이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로켓 소실과 발사대 파손 등으로 2억달러 넘는 금전적 타격을 입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머스크는 올해 1월부터 팰컨 9 로켓 발사를 재개했으며 이날 18번째 로켓을 쏘아 올림으로써 2017년을 재활용 로켓 시대의 원년으로 만들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