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텍이 개발한 와이파이 칩은 데이터를 15Mbps 속도로 1.5㎞까지 전송할 수 있습니다. 전송거리가 30~50m 수준에 불과한 기존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입니다.”
이석규 뉴라텍 대표는 출시를 앞둔 자사 와이파이 칩에 아주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 칩을 '장남'처럼 여겼다. 그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무선랜 연구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포함해 총 5년에 걸쳐 개발한 첫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뉴라텍이 개발한 와이파이 칩셋은 세계에서도 처음으로 국제표준 'IEEE 802.11ah'에 맞춘 제품이다. 여기에 뉴라텍이 갖춘 장거리·저전력 기술을 더했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FA·와이파이 제품 간 상호 운용성 공식 인증 국제기구)의 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마쳤다.
뉴라텍은 이 칩을 내년 상반기에 양산, 본격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제조사와 양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저전력 와이파이 칩 'IEEE 802,11n'과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기기용 'IEEE 802.11ax' 칩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각각 내년 하반기와 2019년에 양산할 계획입니다. 기존 와이파이 칩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입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선보일 와이파이 칩은 전세계 와이파이 환경을 크게 바꿔줄 것”이라면서 “뉴라텍은 이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퀄컴과 브로드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업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다. 전송거리를 1.5㎞로 늘린 와이파이 칩이 가져다 줄 파괴력이 그만큼 크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청사진이다.
실제로 뉴라텍은 IEEE 802.11ax 표준특허를 대량 확보하고 있다. 가출원까지 합치면 총 433건에 이른다. 등록을 마친 특허는 39건이다. 이처럼 관련 국제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와이파이 분야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초연결' 시대가 보편화되면 더 큰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마케팅을 위한 투자 유치와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뉴라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