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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지고,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흐름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 ‘기술지능’은 쓰나미처럼 몰아닥치고 광속으로 발전하는 기술 흐름을 잘 예상하고, 이해하고, 흡수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증폭시켜 나가게 해 줄 이른바 ‘기술지능(TQ·Technology Quotation)’의 필요성과 그 역량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지능은 두말 할 것 없이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인자다. 저자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전례없는 속도로 시장지배력을 확장하는 곳은 대부분 기술중심 기업이다. 그 기업의 경영자는 기술지식으로 무장한 인물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런 경향은 더욱더 심해져 앞으로 기술지능이 뛰어난 소수가 모든 기회를 독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마당이다.

이처럼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하면서 변화의 영향또한 예측불가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흐름을 읽어내 생존경쟁에서 뒤지지 않게 해줄 기술지능의 필요성은 이제 필연성이 된다.

저자는 혁신적 성과를 내는 경영자의 경우 ▲미래의 기술을 포착해 내는 ‘감지의 영역’ ▲기술의 잠재성을 이해하는 ‘해석의 영역’ ▲탁월한 기술의 힘을 자신의 역량으로 습독하는 ‘내재화 영역’ ▲다양한 기술적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융합의 영역’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시장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증폭의 영역’ 등 5가지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자들에게 이들이 가진 5개 능력을 어떻게 높여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가 도출해 제시한 열쇠는 실제로 이같은 역량을 키운 사례와 비저너리들의 조언에 기반한 다.

일례를 들면 3D프린터 산업에 진출해 힘들다고 하는 기업이라면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로컬모터스’라는 업체가 발상 전환으로 생존에 성공한 사례가 참고가 될 듯 하다. 저자는 3D프린터를 이용한 제조법을 판매하는 모델로 돈을 벌고, 고객도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인공위성, 우주선,항공기업체로 확대한 사례(p72)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기술을 내 역량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방법인 ‘알고리즘 사고를 갖추는 방법’같은 항목(p140)은 눈앞으로 다가온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듯 하다.

저자는 이처럼 급변하는 기술과 그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예측하고 해석해 경쟁력을 높인 숱한 리딩기업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기술지능 높이기는 결국 개인,기업,국가가 기술지능 지수가 높은 경쟁 상대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하는 지식, 확보해야 하는 역량인 셈이다. 또한 TQ역량이 높은 사회일수록 기술이 삶의 모든 분야에서 좀더 인간에게 잘 쓰이도록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고 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도TQ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리라.

이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즉, ▲기술혁명의 시대가 온다 ▲보이지 않는 기회를 읽어내라 ▲비범한 해석이 비범한 역량을 낳는다 ▲미래 기술을 내 역량으로 만들 수 있는가 ▲기술결합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든다 ▲역량 증폭으로 지배력을 높인다 ▲어떻게 기술지능을 높일 것인가 등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TQ를 높이는 12가지 방법이 소개된다.

그의 비법은 ▲불가능한 목표를 세워라 ▲가능한 많은 지식을 쌓아라 ▲배우는 법을 배워라 ▲와해성 혁신의 늪에서 벗어나라 ▲활동성 타성의 신호를 감지하라 ▲거대한 도약을 위해 과거의 것을 내려놓아라 ▲무게 중심을 옮겨라 ▲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여라 ▲단순성을 추구하라 ▲콜라보레이션으로 역량을 더욱 높여라 ▲절제하고 겸손하라 ▲나무대신 숲을 봐라, J커브 등이다.

저자가 TQ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풀어가는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IT역사의 중요한 부분들까지 따라잡을 수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새로운 기회를 통찰할 수 있는 감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두희 지음. 청림출판. 1만5000원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