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텍에이치(대표 정진호)가 탄소섬유를 섞은 플라스틱으로 전기전자, 건설, 패션 등 산업의 잠재 수요를 공략한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강도를 높이거나 무게를 줄이고,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등 물성을 개선할 수 있다. 저비용·친환경으로 탄소섬유를 재생하고, 합성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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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텍에이치가 확보한 기술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재활용 기술'이다. 고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이 개발, 회사에 이전했다. 버려지는 CFRP를 재처리, 탄소섬유를 회수한다. CFRP는 탄소섬유에 에폭시를 적층, 가압해서 만든다. 탄소섬유가 높은 비용을 차지한다.

이를 회수하면 부가 가치 높은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카텍에이치와 KIST가 확보한 기술은 섭씨 100도, 10기압의 저에너지 환경에서 탄소섬유를 분리할 수 있다. 탄소섬유 회수율은 95%에 이른다.

카텍에이치는 회수한 탄소섬유와 플라스틱을 합성한 소재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의 CFRP나 탄소섬유의 높은 가격 때문에 열리지 못한 잠재 시장 공략이 목표다. 탄소섬유는 강도 개선, 전도성 향상 등 많은 이점에도 높은 가격 때문에 사용 분야가 제한됐다.

회수·재생한 탄소섬유, 복합 소재는 기존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카텍에이치는 재생 탄소섬유와 복합 플라스틱을 모두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 중 신기술 상용화가 목표다. 높은 가격 때문에 탄소섬유를 도입하지 못한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카텍에이치 전신은 플라스틱 재활용·합성을 전문으로 하는 동현케미칼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설비, 제조 노하우를 신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거래처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CFRP 처분 시장 자체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에서도 CFRP의 환경 친화형 재활용·폐기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 방법으로는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지만 썩지 않고 독성 물질을 방출하는 약점이 있다.

정진호 카텍에이치 대표는 “기존의 처리 방법 한계를 대부분 극복했기 때문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도 소개할 가치가 있다”면서 “한국의 기술이 앞으로 열리는 시장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카텍에이치 기업 개요〉

[미래기업포커스]카텍에이치, 친환경 CFRP 재활용 기술로 잠재수요 공략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