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얼굴 영상 기반의 심장박동 신호 측정 기술은 별도의 접촉 없이 간편한 측정으로 사용자의 심장박동 수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가격 및 기기의 부피 부담이 큰 기존 의료용 심장박동 수 측정기 없이 생체 신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최근 많이 쓰이는 시계형 장치, 손가락 및 가슴 착용형 장치와 달리 별도로 착용할 필요도 없어 편의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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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가 개발한 얼굴영상기반 심박신호 측정 기술

ETRI가 개발한 기술은 1m 이내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촬영, 심장박동 신호를 얼굴을 통해 추출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얼굴 피부에 나타나는 미세한 혈류 변화 현상을 촬영·분석, 실시간 혈류 변화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ETRI는 세부 핵심 기술을 이용해 혈류 변화를 심장박동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 얼굴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잡음 신호를 효과 높게 제거하고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기술 이전을 위한 얼굴 영상 기반 심장박동 신호 측정 모듈 소스코드도 개발했다.

이미 저렴한 일반 웹 카메라로도 실시간 동작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심장박동 수 측정 의료기기와 비교할 때 정확도가 95%에 이른다.

ETRI는 이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가 장비 없이 사용자의 심장박동 수를 체크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가능하다. 또 각종 헬스케어 시장의 심장박동 수 측정 소프트웨어(SW)를 구축할 수 있고, 심장박동 신호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편의성을 더할 수 있다.

생체 보안 분야에서 얼굴 인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로도 쓸 수 있다. 생체 신호를 파악, 사진으로도 얼굴 인식이 되는 기존 기술의 보안 허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기술 진척도는 시작품 단계다. 시스템 시작품 제작 및 성능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박찬규 지능로보틱스연구본부 박사는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비접촉 상태에서 심장박동 수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카메라가 장착된 거의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할 수 있고, PC 환경에서도 동작해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