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비즈코리아 2017'은 국내 최고 연구기관의 앞선 기술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비롯해 총 21개 기관이 자체 개발·보유하고 있는 사업화 유망기술 이전 기업을 찾는다.

60여개에 달하는 많은 기술이 행사 참여기업에 소개된다. 분야도 다양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첨단 분야가 총망라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방대한 정보를 취급하고 활용하는 기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KAIST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쏟아낸다.

자율주행차, 드론을 비롯한 첨단 장비 관련 기술도 참여 기업에 대한 소개도 이어진다. 우리나라 미래 산업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생산 및 소재 기술, 이미 닥친 고령화 시대를 위한 의료 기술도 찾아볼 수 있다.

◇자동으로 정보 생성·분석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테크비즈코리아 2017에서는 자동으로 정보를 생성, 분석하는 첨단 ICT를 접할 수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정보들을 다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들을 이전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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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VoD 클립 및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기술

ETRI '방송 VoD 클립 및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기술'은 영상 기반 콘텐츠를 세분화된 장면 단위 클립으로 자동 분할한다. 또 자막, 블로그 데이터,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연관 정보를 활용해 장면 기반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주된 사용처는 스마트방송 플랫폼이지만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디어커머스, 광고, 교육, 정보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영상 기반 미디어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서 영상에 고부가 가치를 담은 각종 정보를 더할 수 있어 각 분야 쓰임새가 많을 전망이다.

KISTI는 미래기술 탐색을 위한 '기술지능(Technology Intelligence) 시스템' 기술을 선보인다. 기술지능 시스템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정보를 기존에 주어진 정보를 통해 분석·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나 분야를 탐색하고 기업에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정보 취급 및 활용이 극대화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다방면에 쓰일 기술이다. 기업이나 각종 연구기관, 평가기관이 분석 및 평가 도구로 활용된다.

KAIST는 4차 산업혁명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를 기반으로 둔 기술을 다수 전시한다. 인터넷을 떠도는 정보의 진위를 파악해 각종 서비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가짜뉴스 탐지기술'부터 AI 기반 정보보안 기술, 스마트공장용 지능형 제조로봇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자율주행차, 드론 활성화 위한 세부 기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그리는 미래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율주행차, 드론을 비롯한 첨단 하드웨어(HW) 영역이다. 테크비즈코리아 2017에서는 이들의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세부 요소 기술이 전시된다.

재료연구소는 드론에 활용할 수 있는 '장시간 체공 무인기용 연료전지기술'을 선보인다. 그동안 드론 활용의 제약이 된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 밀도, 짧은 체공시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재료연은 연료전지본체와 수소탱크를 작고 가볍게 설계·제작해 기존 배터리에 비해 비행시간을 비약적으로 연장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약 2배 에너지 밀도로 4시간 30분 연속 비행에도 성공했다. 다양한 출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하이브리드로 구성해 산불감시, 연안감시, 맵핑, 항공촬영 등 긴 체공시간이 필수적인 드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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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라이다 센서

전자부품연구원은 자율주행차, 드론에 모두 활용가능한 '다채널 라이다(LiDAR) 센서'를 소개한다. 이 기술은 고출력 펄스레이저가 목표물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 3차원 공간정보를 획득하는 기술이다. 렌즈·광학계 일체형으로 구조가 단순한 반면에 200m의 넓은 탐지거리를 소화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용 안전센서, 지형 맵핑용 드론 등 레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특히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다.

◇고부가 가치 깃든 생산 및 신소재·제품 제조기술

생산 기술과 이를 뒷받침 하는 신소재 및 제품 제조 기술은 산업과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근간이다. 테크비즈코리아 2017에서는 이들의 발전상을 한 눈에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가 통한 초미세 전자회로를 3차원으로 인쇄할 수 있는 획기적인 3D 프린팅 기술을 전시한다. 이 기술은 은 나노입자 전자잉크로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고정밀 3D 프린팅을 구현한 기술이다. 전기연은 기존 2차원 전자잉크와 유사하게 낮은 점도를 가지면서 우수한 전기 특성을 가진 은 나노입자 전자잉크를 이용, 고집적 전자회로 및 소자를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에 마땅한 기술이 없던 인쇄전자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혁신 기술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벼 껍질인 왕겨로 주요 산업 소재인 실리콘과 이차전지 음극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전시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70만톤이 농부산물로 발생하는 왕겨를 활용해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 기술이다. 왕겨는 실리콘의 원료인 실리카를 20%나 함유하고 있다. 에너지연은 여기에 마그네슘 분말을 섞어 '마그네슘 밀링' 공정을 적용해 실리콘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고순도 실리콘을 전환수율 91.7%로 생산하고 높은 성능의 이차전지 음극재도 만들 수 있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조사를 이용한 경량·고강도 복합소재 제조 기술'을 개발, 이전처를 찾는다. 기존 오토크레이브 경화, 진공백 경화, 몰드 가압 경화 등 복합재 경화공정은 다량의 촉매를 사용해 공정 구현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공정을 단순화해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자동차, 항공, 선박, 국방 산업 등 경량 고강도 복합소재를 제조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여 이전처의 성장을 돕는다.

◇고령화 사회에 중요성 커지는 첨단 의료, 고령화 시대 대비 기술

기대수명 증가로 갈수록 중요해지는 의료 기술 성과도 소개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홈케어 기술인 '압전성 텍스타일 제조 및 압력센싱 기술'을 테크비즈코리아 2017 참여 기업에 선보인다. 이 기술은 전도성이 강한 고탄성 압전섬유에 입력신호 처리 시스템을 적용, 100% 섬유형 압력센서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내구성과 압력 감지 균일성이 강해 이용자가 센서 위 형태를 정밀하게 잡아낼 수 있다. 생기원의 고민감도 압력센서 제작 기술, 매트릭스 형태의 압력 센서 구성으로 고성능 구현이 가능했다. 이 기술은 1인 가구 시대 고령자 건강 체크, 다양한 홈케어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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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이 개발한 스마트 보청기

전기연은 노인성 난청 환자를 위한 '노인친화형 스마트 보청기 기술'도 내보인다. 기존 보청기는 개인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수백만원대 높은 가격에도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기연은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음성신호처리가 가능한 SoC(system on chip)를 자체 개발하고 여기에 난청환자에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했다. 외부 잡음환경 변화를 감지해 실제 보청 기능에 적용하는 '환경 잡음 제거 알고리즘 기술'로 성능을 극대화 했다. 국산화된 SoC, 핵심부품을 사용해 외국제품에 비해 부담을 낮춘 기기 구현도 가능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새로운 난치성암치료용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난치성 암치료용 항암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기술'이 그것이다. 사람의 몸 안에 자연 존재하는 NK 세포를 줄기세포로 대량 생산해 암 치료제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NK세포를 이용하면 기존암 치료제에 비해 월등히 높은 피료 효능을 보일 수 있어 새로운 신약 개발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참가기관 전시 및 활동>

참가기관 전시 및 활동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