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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정부가 유통산업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향후 5년 간 17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기반 유통산업 혁신 후보 과제를 10개 발굴한다. 정부가 유통산업에 별도 R&D 예산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통산업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내년부터 5년간 약 170억원(2018년 34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은 상품·구매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가상·증강현실(VR·AR) 쇼핑 등 미래 유통산업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망과제에 지원된다.

유통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발전에 따라 지식·정보에 기반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국제 유통기업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수요 예측부터 주문·결제·배송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I 시스템 도입,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아마존이 4891건, 알리바바가 3374건의 특허를 출원할 때, 우리나라 유통업체 특허출원은 117건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R&D 토양도 열악하다.

산업부는 국내 유통기업 협업의 장이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융합 얼라이언스는 50여차례에 걸친 수요조사 및 기술 매칭회의, 융합 신기술 설명회를 통해 업계 수요도가 높고 유망한 10개 후보과제를 발굴했다. 후보과제들은 △유통산업 빅데이터 구축 △AI 기반 지능형 마케팅 및 매장관리 △쇼핑 체험 혁신을 큰 줄기로 유통산업 혁신과 글로벌 플랫폼화를 추진한다.

산업부 측은 정부 경제정책 핵심 축인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대·중소 유통업체 간 또는 유통-ICT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후보 과제 중 평가를 통해 우수 과제를 선별해 내년부터 R&D 예산을 지원한다.

이동욱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유통산업 혁신을 위해 투입되는 신규 예산이 마중물 역할을 해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하길 기대한다”며 “우리 유통산업도 이제는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을 내다보고 세계 유통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8일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통합포럼을 개최해 이와 같은 투자계획과 그간의 운영 성과 등을 밝힐 계획이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