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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드라이브]볼보 S60 폴스타…평소엔 '점잖게' 달린 땐 '화끈하게'

발행일2017.12.07 11:00

'빠르고 안전한 차'를 만드는 것은 자동차 회사의 숙명이다. 내연기관이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눈앞에 왔지만, 주행성능이나 안전 등은 여전히 자동차 상품성을 결정짓는 기본 가치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보행자와 동물을 인식하는 안전 기술이나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반자율주행 기술 등을 양산차에 가장 먼저 시도했다.

Photo Image<볼보 S60 폴스타 전면.>

2년 전 볼보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존재감이 약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새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1996년부터 볼보 모터스포츠 튜너로 활약하던 '폴스타'를 인수했다. 볼보는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처럼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를 보유하게 됐고, 첫 작품으로 'S60 폴스타'를 선보였다.

볼보가 추구하는 고성능차 방향성을 제시하는 S60 폴스타를 시승했다. 폴스타는 오랜 기간 숙련된 튜닝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까지 52가지에 이르는 사양을 업그레이드해 S60을 볼보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델로 만들었다.

Photo Image<볼보 S60 폴스타.>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다면 이 차가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눈치 채기 어렵다.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한눈에 고성능차임을 강조하는 경쟁 모델들과 다른 점이다. 평소엔 점잖고, 달릴 땐 화끈한 이 차의 성격을 대변한다.

전면 범퍼는 공기 역학 성능을 고려해 다듬었고, 차체 후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디퓨저를 달았다. 전면 공기 흡입구와 후면 트렁크에 부착한 폴스타 엠블럼과 리어 스포일러, 20인치 휠 등이 폴스타를 상징하는 나름의 표식이다.

Photo Image<볼보 S60 폴스타 실내.>

실내는 소소하게 변화를 줬다. 폴스타 모델만을 위한 전용 세미 버킷 타입 시트는 탑승자를 편안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 사용한 가죽 부분에는 파란색 스티치 마감으로 기존 S60과 차별화했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파워트레인은 과급기를 통해 엔진 출력을 높이는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동시에 적용한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T6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한 '2017 세계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린 명기다. 최고출력은 367마력, 최대토크는 47.9㎏·m로, 2.0리터 엔진치곤 과분한 수치다.

수치상으로 엄청난 힘을 지녔지만, 도심 주행에선 차분한 주행 감각을 보였다.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가속으로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는 이상 편안한 세단의 주행 감각을 즐길 수 있다. 낮은 차고와 20인치에 달하는 휠을 감안하면 과속 방지턱도 무난하게 넘어간다.

Photo Image<볼보 S60 폴스타 후면.>

폴스타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였다. 엔진에서 공기를 깊게 빨아들이는 소리가 나면서 즉각적인 가속 반응을 보인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4초 후반대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터보차저 단점을 슈퍼차저가 보완하면서 일시적으로 가속이 지연되는 터보래그 현상도 느낄 수 없었다.

강력한 힘을 쓰려면 엔진 회전수를 높여야 한다. 최고출력은 6000rpm, 최대토크는 3100~5100rpm까지 고르게 퍼져 나온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250㎞에서 제한된다. 다만 고회전 영역으로 진행할수록 2.0리터라는 배기량의 한계가 아쉽게 느껴진다. 여유롭게 가속되기보다 숨겨진 힘을 끄집어내는 듯한 느낌이다.

Photo Image<볼보 S60 폴스타.>

급격한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정교한 핸들링 감각이 돋보였다. 속도를 높일수록 묵직해지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오차 없이 정확히 라인을 그린다. 튜너의 작품답게 이 차는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튜닝 부품으로 무장했다. 40년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지닌 '올린즈(Ohlins)'가 개발한 서스펜션은 낮은 차고로 코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만,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고성능차에 주로 탑재되는 이탈리아 브레이크 제조사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은 급정거 시에도 차체를 부드럽게 멈춰 선다. 우수한 노면 접지력이 강점인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 타이어는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배가한다.

S60 폴스타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9.1㎞이다. 실제 시승 시 도심에서 리터당 7㎞, 고속도로 정속 주행으로 리터당 11㎞ 정도를 달릴 수 있었다. 고성능 모델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치다. S60 폴스타 가격은 7660만원으로, 기존 S60 T5 가솔린(4880만원)보다 2780만원 더 비싸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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