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기자수첩]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 늦춘 화성시

발행일2017.12.06 14:22
Photo Image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의 경영 신조는 '고객 중심'과 '약속 이행'이다.

정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45' 발표 행사에 모습을 내보였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더욱 진보한 미세 공정을 제공하겠다는 퀄컴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의 주요 경영진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퀄컴의 첫 서버칩 센트릭2400 발표 행사에도 대거 참석했다. 퀄컴 센트릭2400과 스냅드래곤845는 모두 삼성전자 10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된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 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를 맡은 이후 고객 관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정 사장은 직접 미국, 중국, 일본, 유럽으로 달려가 고객사에 회사 기술을 소개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이 미국과 중국에서 7나노 신규 고객사를 한 곳씩 잠정 확보한 것도 바로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보인다.

미국에서 확인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7나노 신공장의 승인 소식은 그래서 더 씁쓸했다.

7나노 신공장은 신규 파운드리 고객사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기존의 17라인(S3)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성시는 신공장이 들어서면 교통량이 증가한다며 삼성전자에 700억원 규모의 지하도로 건설을 요구했다. 거절하면 인·허가를 내주지 않을 기세였다. 삼성은 발을 동동 굴렸다. 17라인에 7나노 기초 장비를 설치한 상황에서 '화성을 포기하고 평택으로 가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진통 끝에 건설 승인은 떨어졌지만 착공은 당초 계획보다 약 한 달 늦어졌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2025년까지 세계 10대 부자 도시가 될 후보로 화성시를 꼽았다. 지난 10년 동안 화성시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화성시 총생산액은 무려 4배가 증가한 39조원에 이른다. 연쇄 살인 사건 발생으로 기피 도시로 여겨져 온 화성시의 상전벽해는 이런 규제로 일어난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처럼 정책을 펼친다면 어떤 기업이 투자를 결심할지 의문이 남는다.

하와이(미국)=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댓글 보기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