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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 소비자·유통질서 모두 무시하는 애플

발행일2017.12.05 17:00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애플의 '안하무인'이 도를 넘었다. 애플코리아가 개통 업무는 직접하고 해지 및 기타 기본 업무는 하지 않겠다고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에 일방 통보했다. 돈 되는 개통은 자신 몫, 고객 서비스 등 불편한 의무는 남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다. 소비자 편의와 이용자 차별은 물론 기존 유통 질서까지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을 애플 독단으로 협의 없이 결정해서 통보한 것이다. 이통 3사는 애플이 아이폰 공급 등에서 불리한 조건을 제시할까 봐 모든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은 다르다. '개통 따로 해지 및 부가 서비스 따로' 받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슈퍼갑 애플코리아의 위상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경시하는 태도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아이폰X 출시 가격을 유독 한국에서만 높게 책정했다. 더 황당한 것은 미국과 일본, 한국 판매가를 비교하며 논란이 빚어질 때도 애플코리아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무시했다. 또 아이폰8 플러스 스웰링 현상 발생 당시에도 한국 소비자는 애플 한국지사인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대처 방안을 요청했지만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오작동과 잡음, 녹색선 발생 문제 등 소소한 논란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광고비와 대리점 판매대 설치비용 전가 등도 논란이 됐지만 애플코리아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애플의 한국 소비자와 유통 질서 무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리 깊게 진행돼 있다. 이제 개선의 실마리라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뿐이다. 다양한 사안에 대해 현장 조사를 적극 진행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 소비자 단체와 유관 기관도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해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다국적 기업 규제와 제제가 잇따르고 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다. 우리도 다른나라보다 더 과도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국민이 '호갱'이 되지 않도록 해외 각국이 진행하는 수준의 외국계 기업의 불공정 행위는 시정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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