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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이터 요금 가장 비싸 VS 조사 기준 합리성 부족

발행일2017.12.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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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국제 경영컨설팅 업체 '리휠(Rewheel)'이 우리나라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비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 기준과 대상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리휠이 발표한 '2017 하반기 4G 가격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신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리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유럽연합(EU) 소속 41개국 187개 이동통신사 1628개 요금제를 비교했다.

롱텀에벌루션(LTE) 1기가바이트(GB) 당 가격 비교에서 우리나라는 13.4유로(1만7300원)로, 41개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 OECD 평균은 3.3유로였다. 30유로(3만8700원)로 사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량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0.3GB로, 38위에 그쳤다. 최하 수준이다.

그러나 리휠 보고서는 국제 비교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비교 기준이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187개 이동통신사 가운데 외국에선 알뜰폰(MVNO) 58개가 포함된 반면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우리나라 알뜰폰을 선택하면 30유로로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외국 알뜰폰 요금과 우리나 이통사 요금을 비교하니 당연히 우리나라 통신비가 비싸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LTE 데이터 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도 오류가 있다. 우리나라 '데이터중심요금제'를 간과한 것이다.

데이터 단가는 데이터량을 요금으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요금이 저렴할수록 데이터 단가는 비싸고, 반대로 요금이 비쌀수록 데이터 단가는 저렴하다. 요금이 비쌀수록 데이터 제공량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휠은 데이터 단가를 산정하면서 그 대상을 '1000분 이상 음성통화 제공 요금제'로 제한했다.

이렇게 기준을 잡으면 외국에선 대체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가장 비싼 요금제가 채택되는 반면, 한국은 저렴한 요금제가 채택된다. 데이터중심 요금제도에선 모든 요금제에서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오류 탓에 한국 통신사의 데이터 단가는 매우 비싼 것처럼 보이고, 외국 통신사 데이터 단가는 매우 싼 것처럼 왜곡돼 보이는 것이다.

이는 리휠 보고서에 나온 숫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리휠은 한국의 LTE GB당 단가가 13.4유로(1만7300원)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6GB 가격이 10만38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에서 6GB 요금제는 5만6100원이다. 리휠의 단가 계산이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리휠이 통신요금 국제비교를 하면서 국가별 통신품질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요금 국제비교는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면서 “네트워크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유럽 국가와 한국의 직접 비교도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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