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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인천로봇랜드]<상>입주기업 미달…로봇업계 반응은 '미적지근'

발행일2017.12.04 17:00
Photo Image<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천로봇랜드 로봇산업진흥시설이 4일 공식 개소식을 가졌지만 입주 기업 '미달' 사태 는 아직 풀지 못했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로봇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28개사가 인천로봇랜드 로봇산업지원센터 입주를 신청했다. 수용 가능 기업 40개사 가운데 65% 수준으로, 경쟁률이 1대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른바 '미달' 상황이다. 올해 내 입주율 100%를 채우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대규모로 추진한 사업의 초기 성적표로는 초라하다.

인천로봇랜드는 로봇 기업 유치를 위해 입주 기업에 보증금 면제를 포함한 10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천로봇랜드를 바라보는 현장 기업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입주 기업 명단을 보면 약 절반은 로봇 전문이 아닌 드론 기업으로 채워졌다.

인천로봇랜드 사업이 그동안 수차례 구설에 오르면서 신뢰성을 잃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아직 보완이 필요한 주변 인프라도 입주를 망설이게 했다.

업계는 인천로봇랜드를 둘러싼 소유권 분쟁 같은 악성 이슈가 기업인의 신뢰를 잃게 만든 직격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로봇랜드 사업이 10년 넘게 표류하면서 사업 출범 초기에 보인 업계의 높은 관심도는 식어 갔다.

로봇 기업 A사의 대표는 “로봇랜드 사업의 신뢰성이 떨어져 입주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업계에 팽배했다”면서 “민간 투자 유치 실패 등 이슈가 발생하면서 관심을 접었다”고 전했다.

인천로봇랜드 입주를 고민했다는 B사 관계자는 “인천로봇랜드에서 혜택을 많이 제공하기는 하지만 인근에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면서 “주변 인프라도 마땅찮아 사옥을 이전하려면 직원 기숙사 같은 각종 시설도 추가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자가 건물이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시설물을 정리하고 송도로 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생산 라인은 1~2년을 내다보고 신중하게 마련해야 하는데 기존 사업장을 버리고 (인천로봇랜드로) 이주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인천로봇랜드가 부품과 솔루션, 완제품 기업을 대규모로 모아 입주 기업 간 시너지를 끌어낼 방안을 제시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입주 혜택만으로는 로봇 기업이 굳이 사옥을 옮길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각 분야의 기업에 혜택을 파격으로 제공, 대규모 로봇단지를 조성했다”면서 “이미 터전을 잡고 있는 로봇 기업을 움직이려면 웬만한 인센티브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로봇랜드는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3.3㎡당 1만5600원)와 관리비(3500원), 보증금 면제, 공용 공간 무료 사용, 인테리어 공사 지원 등 10대 입주 혜택을 내세워 로봇기업 유치에 나섰다. 인프라 지원뿐만 아니라 인천시 로봇제품사업화지원 신청 시 가점 제공, 입주 기업 제품 우선 구매 등 정책 지원도 약속했다. 각종 혜택에도 사업 장기화, 소유권 분쟁, 민간 투자 유치 불발, 주변 인프라 개발 지연 등으로 로봇업계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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