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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 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3개 사업 부문 모두 새 대표가 회의를 주재한다. 사업부문별로 미래 중장기 전략은 물론 내년 시장을 선도할 제품 전략과 지역별 마케팅 전략까지 구체화해서 논의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주 중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부문별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전략회의는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이 주도한다. 부문별 국내외 임원도 대거 참석, 내년도 경영 전략을 마무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전략회의를 관통하는 주제로는 미래 불확실성 대응, 반도체 이후 차세대 먹거리 발굴, 수익성 강화 등이다. 불확실성 대응은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 조치에 대응한 글로벌 생산 체계 조정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해 각 지역과 시장에 맞는 전략 제품을 내세우고 최적의 마케팅을 모색한다.

사업부별로 보면 DS부문은 올해 반도체가 이룬 성과를 이어 가는데 집중한다. 내년까지는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청신호지만 '반도체 굴기'를 주창하며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는 중국은 위협 요인이다. 초격차를 통해 시장과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전략, 시장 상황에 맞춘 투자 및 생산 전략 등이 핵심이다.

IM부문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속 선도하고,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올해까지 부문별로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기술은 부문 구분 없이 연구, 스마트폰 등 전략 제품에 선제 적용하는 것도 주 논의 대상이다.

CE부문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전략이 핵심이다. TV는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QLED TV 경쟁력을 높여 올레드 TV와 경쟁을 벌이고, 초대형 제품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생활가전은 제품군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 향상 방안을 모색한다. 라인업 정비와 함께 지역별 판매 전략도 논의한다.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대응한 생산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냈지만 내년에는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전사 차원의 전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부문과 사업부별, 지역별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세부 전략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