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만1800달러(약 1285만원)을 넘었다가 2시간 만에 1만600달러로 10%가량 급락했다.

4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현재 낙폭을 일부 줄인 채 1만1200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오는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출시 소식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비트코인 상품 출시 가능성 등으로 상승세이지만 불안정성도 여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8일 1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단숨에 1만1300달러 선으로 치솟았다가 몇 시간 만에 9200달러 선으로 18%가량 폭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사용량이 미미하고 가격 불안정성이 커 전통 화폐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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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래 가능한 증권으로 비트코인 용도가 늘어난 점이 애초 설계 목적인데 현재 상황은 미래 결제 시스템으로 역할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하루 동안 10∼20%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값을 지불하려는 사람은 없다. 가격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높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장 겸 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약 1000달러였고 2011년 단 1달러였다며 비트코인 거래의 예측 불가능성과 투기성에 따른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다.

판 국장은 중국이 석 달 전 비트코인 거래와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며 선제 규제가 거품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지만 자체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한다. WSJ은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만들지를 검토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자체 페드코인을 검토하기 시작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