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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민도 날씨를 제보하는 시대

발행일2017.12.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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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는 크게 세 가지 화두가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이다. 이 가운데 사물인터넷은 영어로 IoT(Internet of thing)라고 한다. 여기서 사물의 핵심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통신'이다. 만일 통신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thing'이 아닌 '산출물(product)'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기상 관측 장비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thing'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날씨 현상 제보가 기상 관측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기술 특징을 활용해 기상청은 지난 2014년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사진, 동영상, 문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날씨 현상을 제보할 수 있는 '날씨 제보 앱'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는 돌발성 기상 현상을 포착하기 위한 위험 기상 현상 제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 제보만을 기다리는 일방통행 식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날씨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상청은 한계를 해결하고 날씨 제보 결과를 확대·공유하기 위해 '날씨 제보 앱'을 개선했다. 다양한 자연 현상을 담아 계절 변화를 느끼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웹 인터페이스를 추가 구축, 개선했다.

주요 자연 현상(단풍, 벚꽃 등)을 제보해 일상의 날씨 변화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지진 현상 역시 전화로 제보하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앱을 통해 국민이 느낀 진도를 포함해 신속하게 제보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했다.

국제 여객선, 대형 유조선 등 민간 선박으로부터 해양 기상 관측을 앱과 웹페이지를 통해 제보 받게 했다. 해상의 기온, 기압, 습도, 가시거리, 파도 높이, 비·눈·안개 따위 날씨 상태 등 다양한 기상 상태를 제보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렇게 제보된 해양 관측 자료는 다시 세계기상기구(WMO)의 관측지원선박(VOS) 프로그램에 가입돼 세계관측자료공유시스템을 통해 세계 해양 기상 상태를 공유할 수 있다.

이런 공유 플랫폼은 최첨단 통신 기기의 발달로 비단 기상뿐만 아니라 보건, 안전, 서비스 등 이미 다양한 사회·경제 분야에 녹아들어 확대 적용되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기술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미래 사회를 스마트형 도시(사회)라고 부른다.

나날이 변화하는 기술 혁신 사회에서 날씨 제보 앱을 통해 본인이 첫 눈을 알리는 국민이 될 수 있다. 지진을 신속하게 제보해 한 명의 생명을 살리는 데 이바지하는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상 관측망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런 관측 제보는 전 세계 기상청이 매우 감사할 일이다.

기상청 역시 24시간 365일 촘촘히 다양한 날씨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한다. 그럼에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관측 공백과 방재 한계 극복에 날씨 제보 앱을 통한 국민의 참여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날씨 제보 앱이 단순한 앱의 한계를 넘어 기상청과 국민이 소통하고 날씨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국민 참여 정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양방향 기상 정보 소통 창구인 날씨 제보 앱을 통해 기상, 계절, 지진 등 현상이 더욱 빠르게 공유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남재철 기상청장 zas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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