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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인공지능 특이점 물결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해야

발행일2017.12.03 17:00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알파고가 진화를 거듭하며 인간 영역에 도전한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등 소속 연구원이 지난 10월 영국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인간 지식 없이 바둑 마스터하기'라는 논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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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공지능(AI) 발전의 경이적 수준을 보여줬다. 논문의 주인공인 알파고 제로는 기존 AI와 달리 기본적 바둑 규칙만 알고 나머지는 스스로 대국해 바둑 이치를 깨닫고 강화학습으로 경이적 바둑 승률을 보여줬다.

알파고 제로는 바둑 독학을 시작한 지 72시간 만에 지난해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리를 100전 100승으로 넘어섰다. 이후 40일 뒤 올해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을 3대 0으로 꺾은 알파고 마스터의 실력마저 넘어섰다.

기술은 진화하고 내일의 기술은 금방 어제의 기술이 된다지만 지금의 AI 혁신 속도는 마치 미래로 텔레포트 하는 수준이다. 경이로움을 넘어 경악스러운 수준을 보인다.

우리는 지금껏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데이터 학습과 훈련은 인간 영역이고 강화학습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도출하는 창조적 본질은 침범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러한 기대가 근본적으로 도전받게 된 것이다.

AI 같은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 연구자가 기대했던 목표와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특이점이라 한다. 적어도 바둑에 있어 AI가 특이점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파고 제로는 바둑 기보로 학습하는 인간 방식을 버리고 스스로 독창적 전략을 학습해 매번 새로운 상황을 이겨내고 바둑을 정복한 사례다.

데이터는 그냥 숫자가 아니다 모두가 모바일로 연결된 세상에서는 데이터가 바로 인간 의도를 나타내는 페르소나(persona)다. 자본가는 데이터로 고객 의도를 알고 마케팅을 하고 비즈니스를 혁신한다. 이것이 금융자본주의 이후 인간의 방법이었다.

알파고 제로 등장에 유난스럽게 반응하는 이유는 알파고의 '리'와 '제로'의 근본적 차이점이 데이터 입력 유무에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입력할 데이터가 필요 없다는 것은 스스로 학습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종(種)인 AI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AI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는 학습을 위해 수 억장의 페이스북 사진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뛰어난 알고리즘만 설계된다면 기존 데이터가 없는 인류 미지(未知) 영역에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렇듯 AI의 특이점은 정보사회 이후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인류 변화의 증표가 된다.

이제 우리는 핵무기 보다 위험하지만 값싼 초지능(superintelligence) 위협과 두려움 속에 공존을 모색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간 결정을 따라하도록 만들어진 지도학습 시스템(supervised learning system)을 뛰어넘는 기술은 어쩌면 인간 자체를 대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AI와 공존을 모색하는 일은 다르게 말하면 인간의 존엄과 '깊이'를 AI에 이식하려는 의도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시도가 모여 인류의 거대한 특이점을 앞당기는 트리거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문명사를 변화시킬 활 시위는 당겨졌다. 진짜 혁명이 밀려오는 시기에 글로벌 시장은 'All' 아니면 'Not' 게임의 환경에 놓여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고 AI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배하는 전략과 시대정신으로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ygson1234@kli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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