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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조기 시장 내년에도 성장하려면

발행일2017.12.03 17:00

“의류건조기 시장이 내년에도 이렇게 성장세를 유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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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 전망에 조심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제2의 제습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의 시장 성장세를 보면 기우로 느껴진다. 올해 건조기 시장은 확대 원년을 맞았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외산업체 총 10개 기업이 건조기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자가 느는 데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비싸게는 200만원대, 저렴하게는 50만~70만원대에도 제품을 마련할 수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앞세운 중견·중소기업 제품이 가세하면서 평균 가격대가 낮아졌다.

그러나 사후관리(AS) 분쟁 발생 가능성은 더 짙어졌다. 제조 노하우가 없는 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OEM 방식 제품은 생산 라인이 해외에 있어 판매업체가 품질을 관리하기 어렵고, 책임 소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비자 규정이 미비한 점도 한계다. 한국소비자원의 분쟁 해결 기준 가운데 의류건조기 관련 조항은 없다. 판매업체가 AS 기준을 세울 잣대가 없는 셈이다. 소비자가 세탁기 기준을 들어 불만을 제기하면 곤욕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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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품질 문제가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 특히 AS 문제로 외산 제품을 찾지 않는 '깐깐한' 소비자가 많다. 건강에 직결된 가전인 경우 그 기준은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코웨이 사태가 터지자 정수기 업계 전체가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신제품만 나온다고 시장이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정부 차원에서 건조기 관련 분쟁 해결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AS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 조사에 나설 필요도 있다.

업계에서는 AS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대기업 외에는 자체 전담 조직을 꾸리기 어려운 만큼 믿을 만한 업체에 외주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출시하면 끝'이라는 생각은 소비자 불신만을 야기한다. 그 끝에 있는 것은 건조기 생태계의 고사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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