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류(DC) 시대 서막이 올랐다. 한국전력공사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순수 직류 전원만을 사용하는 가전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DC 배전망을 구축하고, LG전자는 직류가전을 생산한다.

직류 전기 생태계 조성에 따른 메리트는 크다. 선진국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관심에 비해 진행은 더디지만 한순간 급전환할 가능성이 짙다. 직류의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서는 더욱 그렇다.

직류는 송전 시 전력 손실이 교류(AC) 대비 40% 이상 낮을 뿐만 아니라 AC와 DC 간 변환도 필요없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력 제어가 편하고 전력망끼리 연계가 가능하다. 정전 사고 시 전력망을 분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자파와 지중화 이슈에서도 강하다. 안정성도 크다는 이야기다.

한전과 LG전자 계획을 보면 송전과 배전망 단계를 넘어 직류가전 상용화까지 전 주기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전기는 교류로 전송되지만 가전제품은 직류를 사용한다. 컨버터를 사용해야 하고,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가전업계가 직류가전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업계는 직류를 이용하는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하면서 세계가 직류 중심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과 LG전자는 DC 배전망 공동 사업을 통해 DC 가전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DC 배전과 가전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세계 가전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성공 사례에 세계가 주목할 것이고, 국내 업계는 직류가전 생태계를 선점하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곧 직류 시대가 열린다. 직류 생태계가 우리 전력 산업과 가전 산업 모두에 호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