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오는 12월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을 확정했다. 2015년 12월 제주항공이 증권시장에 상장한데 이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두 번째 상장이다. 진에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아시아 대표 LCC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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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진에어는 24일 여의도 64빌딩에서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진에어는 이번 상장을 위해 구주매출 900만주, 신주모집 300만주를 포함해 총 1200만 주를 공모한다. 11월 23~24일 양일간의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은 11월 29~30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으며, 12월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진에어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6800~3만1800원으로 실제 공모규모는 3216억~381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9540억원이다. 이는 상장 당시 제주항공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7772억원)을 넘어서면서, 현재 제주항공 시가총액(920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2008년 1월 설립된 진에어는 절대 안전 운항 체제하에 합리적인 운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늘리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가격에 민감한 수요층을 공략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에 익숙한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기내식과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그 결과 2016년 국내 LCC 국제선 ASK(유효좌석 킬로미터) 1위, '김포-제주' 노선 LCC 여객점유율 4개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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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24일 63빌딩에서 진에어 IPO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진에어)

진에어는 2013년 매출 283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달성하며 3년 새 영업이익이 7배나 넘게 뛰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 거두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12%로 국내 항공사 중 최대 이익률을 내며 뛰어난 수익성을 증명해냈다. 추석 황금연휴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런 성과 배경으로 △대한항공 수준 안전 운항 기준 적용 △국내 LCC 유일 중대형 기재(B777-200ER) 운용 △전략적 신규 노선 개발 △한진그룹 내 항공사업 시너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시스템 등 타 LCC와 차별화된 진에어만의 독보적 경쟁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에어는 신규 기재 도입, LCC 최초 동유럽 취항, 해외판매 강화 등 이번 상장을 계기로 아시아 대표 LCC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2020년까지 매년 4~5대의 신규 기재 도입을 통해 총 38대 항공기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준 좌석 수 189석의 B737-800 항공기는 20대에서 30대로, 좌석 수 393석의 B777-200ER 중대형 기재는 4대에서 8대로 두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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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중장거리 항공기 B777-200ER (제공=진에어)

또 현재 11개국 36개 노선에서 국내외 52개 도시에 79개 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19년부터는 국내 LCC 최초로 봄, 여름 성수기에 동유럽을 취항해 운영 노선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현지 영업을 위한 현지 영업망 확대, 해외고객이 선호하는 현지 결제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우수인력의 현지채용도 늘려 현재 18%의 해외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진에어는 뛰어난 항공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 중장거리 노선 개척 등 타 LCC와 비교 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아시아 대표 LCC',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LCC'가 되기 위해 더 높이 비상하겠다”고 밝혔다.

<진에어 IPO 일정>

진에어 IPO 일정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