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성화 봉송 기념행사, 홍보대사 위촉, 올림픽 관련 특별전시회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동계올림픽 준비와 달리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구축도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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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 안전, 테러 대비, 선수단 보호 등을 위해 경찰·소방·지방자치단체·군·올림픽조직위 등 관계기관이 다 함께 연락하고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전국 규모의 단일 재난망이 없다. 경찰관, 소방관 등 재난 대응 현장 요원이 사용하는 통신 수단은 다르다. 지역별로도 통신 수단이 달라 전국 연락 망 구축 체계는 미흡한 상황이다.

만일 올림픽 기간에 테러가 발생해 전국 유관기관에 동시 연락을 해야 할 때 통신 수단이 서로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상황 정보가 빨리 전달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경찰, 소방, 군 등의 정보가 서로 달라서 통합 대응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오랫동안 진전이 없던 전국 규모의 단일 재난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공공안전 롱텀에벌루션(LTE) 기술 방식을 채택,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로도 도입 초기인 기술을 선점,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PS-LTE 재난안전통신망은 스마트폰과 같이 영상,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입체형 재난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재난망이 국가의 중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점을 고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시범 사업을 먼저 실시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개최 지역인 평창, 강릉, 정선에 2016년부터 시범망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림픽을 앞두고 현장 요원들의 주요 활동 지역과 경기장 기지국을 보강하고, 상용망과 연동해 인천국제공항부터 올림픽이 치러지는 지역까지의 수송로 중심으로 통화권을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범망 보강을 완료하고 시험 및 교육·훈련을 통해 재난 대응 기관 간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상호 연락 및 공조 체계를 강화, 현장에서의 일사불란한 통합 대응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재난망 사업에 참여하는 한 사람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묵묵히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운영하면서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으면 한다.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재난망 기술이 세계에 알려지고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내년에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권 대상으로 본 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조속히 전국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 평창 동계올림픽 슬로건과 같이 “하나된 열정, 하나된 재난안전통신망”을 기대해 본다.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사업단장 simddang@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