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와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5월 13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힌 것을 인용하며 “문민정부를 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 △군의 사조직 척결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추진 등을 문민정부의 주요 성과로 평가했다. 금융실명제가 경제정의의 출발이었음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좌우명이었던 '대도무문'을 언급, “김 대통령께서 40여 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걷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여정에 대통령님께서도, 언제나 거기 있는 큰 산처럼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