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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이달 중 단행할 임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그룹 모태이지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 5월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정기 인사다. 이 회장이 복귀와 함께 밝힌 '2030월드베스트CJ'의 비전을 실현할 토대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중 단행할 예정인 정기인사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을 연구원 원장으로,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2선 퇴진이 거론됐던 이채욱 CJ 부회장은 그룹 경영에 계속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현재 지주사에서 거시경제와 그룹 중장기전략을 마련하는 미래경영연구원과 CJ제일제당 등 계열사가 주축이 된 광교 블로썸파크에 통합 R&D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경영연구원은 임경묵 부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통합 R&D 연구소는 CJ제일제당 소속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연구소와 연구원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김 부회장이 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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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바이오사업 전문가로 명성이 높았던 김 부회장은 2007년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10월 바이오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점을 인정받아 CJ제일제당 바이오사료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7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을 강화하면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된 뒤 바이오사업을 CJ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착시켰다. 2012년 매출 7조원을 돌파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수감 되며 발족한 그룹경영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4년 3월 CJ제일제당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내정된 신 부사장은 그룹 내부에서 지주사와 계열사를 오가며 운영전략을 기획해 전형적인 '전략가 스타일'로 통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에 대한 시야가 넓고 포용력이 커 조직 안에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 됐을 당시 CJ그룹은 이채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핵심보직을 맡으며 차세대 전문경영인으로 부상했던 바 있다.

신 부사장은 제일합섬에서 일하다가 2003년 CJ그룹에 입사해 CJ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3년 CJ대한통운 공동대표 부사장 겸 성장전략실장으로 선임돼 이채욱 대표와 각자대표체제를 이뤘다.

2014년 12월 그룹 경영위원회의 실무를 맡는 CJ 경영총괄에 임명돼 그룹의 사업기획과 재무,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등 사실상 그룹 경영기획실장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경영총괄 자리는 CJ그룹 내 핵심 보직 가운데 하나로 그룹 최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그룹 경영위원회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2015년 3월 주요 핵심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CJE&M과 CJ오쇼핑 등기이사에 올랐으며 2016년 3월에는 이재현 회장이 사퇴한 CJ의 사내이사직에 선임됐다.

지난해 9월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신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이 그룹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만큼 1년만에 사장 승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사회공헌 등의 활동을 맡아 CJ의 대외적 이미지 재고 등의 활동을 책임진다는 예정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