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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 중심 바이오 업계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빠르게 전환한다. 질병치료에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플랫폼 기반 연합전선을 꾸린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별 경계가 옅어지면서 바이오산업도 플랫폼 비즈니스가 주목 받는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신약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던 바이오 기업이 건강기능식품, 미용, 보험 업계 등과 협업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바이오 플랫폼을 구축한다.

바이오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발한 곳은 유전체 분석 시장이다. 개인 유전체 분석 결과 제공 이후 뚜렷한 사업모델이 부재했다. 데이터를 매개로 식품, 미용, 보험 등 다양한 상품과 결합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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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F)는 이달 중 '생체 정보 활용 상품 매칭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다. 이 플랫폼은 개인 유전체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을 분석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보험 상품 등을 추천한다. 선척적 유전형질과 후천적 요인을 고려해 각종 질병, 피부·미용, 탈모 등 위험성을 예측한다.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제안한다.

셀바스AI 등 인공지능(AI) 기업과 협업해 개인 맞춤형 상품 제안을 고도화한다. 현재 10여개 건강기능식품, 생활 습관 가이드 서비스 업체 등과 협업 중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합작사 미젠스토리를 설립했다. 올해 개인 유전체 정보 기반 상품 제안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이 보유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한다.

테라젠이텍스도 유전체 분석으로 피부, 미용, 탈모 등을 예측하는 서비스 '진스타일'을 출시했다. 건강, 노화 관련 유전 특성을 분석하고 관리 방향·상품을 제안한다. '진스타일 스킨'은 피부 유전자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한다.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연구로 제품을 다각화한다.

몸 속 미생물을 분석해 질병예측·치료제를 개발했던 MD헬스케어도 플랫폼 비즈니스에 첫발을 디뎠다. 몸 속 미생물 현황을 분석해 취약한 질병군을 추린다. 김치, 된장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을 제안한다. MD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장류, 김치류를 포함해 다른 기업이 개발한 이로운 음식까지 포함한다. 국내 최초로 미생물 함유 음식 포털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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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 다이어트 앱

라이프시맨틱스는 다이어트 지원 솔루션 '에필 다이어트'를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전문 트레이너와 영양사, 건강기능식품 판매자 등이 한 울타리에서 사업을 펼친다. 모바일 문진에 따라 맞춤형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운동, 식단, 건강기능식품까지 추천해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표방한다.

바이오 업계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은 병원에 국한했던 기존 시장을 넓혀 일반 소비자 시장 공략이 목적이다. 신약 개발 등은 장기간 R&D가 불가피하다. 지속적 매출 창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술적, 시장 장벽이 비교적 낮은 일반 소비자 시장이 대안이다. 자체 개발보다는 주력 사업과 연계해 건강기능식품, 뷰티, 보험사 등 협업해 사장 영역을 넓힌다.


유재형 EDGC 부사장은 “신약 중심 바이오산업이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된다”면서 “전통 바이오시장보다 규모가 큰 일반 소비자 시장 공략을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