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난방가전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난방가전업계는 지난달부터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올해는 안전 관련 기능이 에너지 절감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에 이어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본연의 기능인 '보온'에다 안전까지 챙기는 난방가전 시대가 열렸다.

Photo Image
귀뚜라미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 사진

보일러 업계는 '더 똑똑하고 안전해진 친환경' 제품 출시에 주력한다. 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KS 인증을 획득,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IoT 기술을 접목, 외부에서도 보일러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거꾸로 IoT 콘덴싱 보일러'를 출시했다. 2개 열교환기를 장착,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를 난방과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스비와 함께 대기 오염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다.

안전성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보일러 안전사고는 외부 충격이나 장비 노후 등으로 보일러와 가스 배관,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연통과의 연결에 결함이 생기면서 주로 발생한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자가 진단 알림 기능'을 탑재, 문제 발생 시 오류 내역을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전송한다. IoT 원격 조절기 1대에 4대의 스마트기기를 연동할 수 있게 해 편의성도 높였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스 누출 탐지기와 지진 감지기로 구성된 지진감지시스템도 갖췄다. 지진이 발생하면 저절로 작동을 멈춰 2차 피해를 예방한다. 추후에 안전을 확인한 소비자가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다시 정상 작동이 된다.

경동나비엔은 프리미엄 콘덴싱 제품에 '디지털 가스 & 공기 비례 제어'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의 전류식 가스비례제어 방식 보일러의 연도(연기가 통하는 길)가 막힐 경우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던 문제를 해소한 기술이다. '디지털 가스 & 공기 비례 제어' 방식을 사용하면 공기량 변화에 따라 최적의 비율로 가스를 투입,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위험 요인을 예방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공기 감시 잠치 센서인 기압감지기(APS)로 안전성을 높였다. 연도가 찌그러지거나 갑작스러운 강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위험 물질 발생을 억제한다.

이 밖에 보일러 운전 상태를 24시간 점검하는 듀얼 중앙처리장치(CPU)와 △낙뢰 보호 안전 시스템 △배관 누수 감지 시스템 △폭발 점화 방지 시스템 △누전 화재 안전 장치 등 다양한 장치를 적용했다.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도 저온 화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온 설정 시 알림 기능과 자동정지타이머, 수평유지센서, 과열방지시스템을 적용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총 60여개 안전장치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대표 안전 장치는 △가스 밸브 이중 차단 △누수 감지 시스템 △가스 부족 추적 연소 시스템 △불완전 연소 감지 시스템 및 역풍 시 소화 안전 시스템 △동결 감지 기능 △난방수 순환 이상 체크 △과열 안전장치 등이다.

린나이 보일러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 및 제작된다. 설계에서 유통까지 단계별 안전 검사와 평가로 소비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난방가전인 히터도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네이도는 신제품 'VMH-300'에 과열 방지 시스템을 채용, 기체가 과열되면 팬 전원이 차단되도록 설계했다. 본체가 기울어지면 전원이 자동 차단으로 꺼지는 기능도 장착했다. 외부를 메탈 케이스로 디자인, 화재 예방도 가능하다.

신일산업이 선보인 '2018년형 신일프리미엄 에코히터'는 5중 안전시스템으로 겨울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바이메탈, 전도안전장치, 과열방지, 8시간 가동 시 자동 전원 차단 기능, 스탠안전망으로 구성됐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등 난방가전은 안전 문제가 생겼을 때 화재나 가스 폭발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특히 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 재해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 신뢰를 높인 난방가전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겨울 제품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귀뚜라미는 11년 만에 재개한 홈쇼핑 판매방송에서 1시간 동안 매출 8억원을 기록했다. 최단 시간 최대 매출이다. 경동나비엔도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 780' 홈쇼핑 판매에 나서며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일산업도 겨울철 신제품으로 매출 호조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동절기 난방 가전은 평균 연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제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11월이 난방가전 판매 성수기인데 지난달부터 반응이 좋다”면서 “이런 흐름이라면 이번 달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Photo Image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