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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람간 전염 우려는 없다고 알려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변종이 퍼지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중국에서 발생한 AI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요 학술지 등이 인체간 간염 가능성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중국에서 시작된 AI(H7N9) 바이러스 감염 파동은 그동안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변종들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중국은 H7N9 변종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 '제5차 파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600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약 40%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상황. 하지만, 일부 사례의 경우 확증은 없지만 인간간 전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팀은 H7N9 바이러스 유전체에서 인체 세포의 바이러스 수용체에 더 잘 달라붙게 만드는 아미노산 변형체가 3종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이어서 실제 자연계에서 인간 독감 바이러스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그리 크지는 않다고 평가됐다.

문제는 조류에서 감염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변종 간의 치명적 결합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지난달 미국 위스콘신대 가오카와 요시히로 교수는 H7N9 변종이 흰담비를 감염시켜 죽일 수 있고 흰담비들 간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연구자들은 새로운 조류인플루엔자 변종들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경계하는 눈치다. 과한 우려가 사회불안을 키울 수 있고, 과거 예측이 실패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세계적으로 닭과 오리 수천만 마리를 폐사시킨 H5N1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형돼 인간에게도 크게 확산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아직 인간에게 대유행병을 일으키진 않고 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