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서 대입 일정도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16일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렀을 경우 성적을 통지해야 하는 시한도 12월 6일에서 미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채점에는 통상 20일 가량 걸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늦춰지는 만큼 수시 일정 역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김상곤 부총리는 15일 수능 연기를 발표하면서 “대학 및 대교협과의 협의를 거쳐 대입 전형일정을 조정하고 대입전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2월 6일 성적 통지 시한은 최대한 조절해 미뤄지는 시한을 줄일 예정”이라면서도 “사정상 부득이하게 연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들과 협의를 거쳐 대입 전형 전체에 대한 일정도 재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1994학년도 이후 세 번째지만, 자연재해로 연기된 것은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역시 일주일 연기됐다. 국제 행사로 인한 교통 통제와 혼잡을 우려해 수능을 연기했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고지했기 때문에 혼란은 없었다.

교육부는 지진 직후에는 갑작스런 수능 연기로 인한 혼란을 우려해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일부 고사장이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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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부총리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