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토요타를 수입·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BMW에 이어 올해 수입차 시장 3위 자리를 확정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앞세운 렉서스·토요타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디젤차 돌풍을 이끌었던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메운 셈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차 판매 1, 2위는 지난해에 이어 벤츠(5만8606대), BMW(4만5990대)가 차지했다. 지난해 3, 4위였던 아우디·폭스바겐 공백은 렉서스·토요타가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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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같은 기간 렉서스는 1만181대로 3위에, 토요타가 9315대로 4위에 올랐다. 올해를 두 달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토요타는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9265대)을 넘어섰고, 렉서스도 이달 중 지난해 판매량(1만594대)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확실시된다. 렉서스·토요타를 합한 누적 판매 대수는 총 1만9496대로 2000년 한국토요타 설립 이후 1~10월 누적 판매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판매 대수(렉서스 1000여대·토요타 900여대)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연간 판매 목표인 2만2000대를 넘어선 2만3000대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업계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사실상 판매 중단에 들어가면서 디젤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렉서스·토요타 판매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0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총 1만8229대가 판매돼 전체 시장의 9.6%를 차지했다. 2014년 3.9%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2015년 4%에서 지난해 7.2%까지 상승했고, 올해는 10%를 넘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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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올해 10월 출시한 '뉴 캠리 하이브리드'.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된 렉서스와 토요타가 견인했다. 렉서스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인 'ES300h'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 6357대가 팔리며, 수입차 모델별 누적 판매 2위에 올랐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토요타 8세대 '뉴 캠리 하이브리드'도 누적 계약 대수 1400대를 돌파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 공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었다기보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도 증가가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친환경성과 경제성 등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연말까지 신차를 쏟아내며 수입차 3위 굳히기에 나선다. 렉서스는 지난 14일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NX'를 출시했으며 내달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플래그십 세단 '뉴 LS'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