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없이 디지털방송 시청이 가능한 8VSB에서 T커머스 편성을 둘러싸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맞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VSB에서 T커머스 편성이 가능한지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SO와 PP는 이해관계에 따라 양분됐다.

송출수수료 확대를 원하는 SO는 8VSB에서 T커머스 편성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PP는 T커머스 진입에 따른 중소PP 편성 기회 박탈과 광고 수익 감소 가속화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이다.

SO와 PP는 'T커머스 개념 및 범위에 관한 법적 가이드라인'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T커머스 가이드라인은 '시청자가 리모컨과 모바일 장치 등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양방향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야 한다' 이다.

SO와 T커머스 사업자는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기술로 8VSB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T커머스 편성을 요구했다. T커머스 관계자는 “증강현실(AR), 핀테크 기술 등을 통해 양방향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PP는 구식 리모컨을 사용하는 8VSB는 양방향 서비스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T커머스 편성으로 시청자 채널 선택권 확대와 편익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는 SO 주장에 PP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 수요를 훼손함을 물론 시청자 피로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맞받았다.

PP 관계자는 “SO는 송출수수료 확대를 위해 T커머스를 낮은 번호 대역에 우선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청자 입장에선 '한 채널 건너 쇼핑채널' 나온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PP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SO 주장에 PP는 T커머스 채널이 허용될 경우 PP 광고 수입이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SO와 PP 간 갈등이 고조되자 일각에선 중재안이 거론된다. 8VSB에 T커머스를 조건부로 허용하되, PP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8VSB에서 T커머스 송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T커머스, SO, PP 등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충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빠르게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T커머스 가이드라인에 의거, 구식 리모컨을 사용하는 8VSB가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근거로 T커머스 편성을 금지하고 있다.

<SO vs PP, 8VSB T커머스 송출 논쟁>

SO vs PP, 8VSB T커머스 송출 논쟁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