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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칼럼]불법 공유, 웹툰 산업 저해 주범이다

발행일2017.11.13 14:35
Photo Image<김성인 투믹스 대표>

웹툰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2015년에 발간한 보고서는 2차 활용과 수출까지 포함, 내년까지 약 8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조원 시장이 머지않은 블루오션이자 새로운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다.

투믹스도 서비스 1년 만인 지난해까지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종합 웹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협업으로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한편 웹툰 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노력했다. 이렇게 다져 놓은 기반을 반석 삼아 조만간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했다.

그러나 최근 웹툰 업계는 풀어야 할 공통 과제가 생겼다. 바로 불법 공유다. 불법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웹툰이 도둑 당하고 있다. 이는 웹툰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다.

웹툰은 공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이다. 이미지 파일을 가져가는 것을 기술로 막는다 해도 화면 캡처까지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용량이 적기 때문에 유포시키는 것도 수월하다. 트래픽을 끌어 모으기에 이보다 좋은 콘텐츠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한 불법 사이트는 유료 웹툰을 불법 공유하면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웹툰 업계는 그만큼 피해가 막심하다. 자체 분석한 결과 한 불법 사이트의 트래픽 추이가 상승곡선을 그리자 투믹스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파악됐다.

이에 따른 웹툰 업계의 피해 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 파악된 사이트 누적 조회 수에 판매 가격을 곱한 규모다. 단순 가치 환산 시 피해 금액은 더욱 높아진다. 불법 사이트에서 1차 공유되면 타 불법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확산되며 더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투믹스는 불법 공유의 심각성을 초창기부터 파악하고 대응에 나섰다.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모니터링하면서 콘텐츠 제외와 계정 삭제 요청을 했다. 현재까지 200여개 불법 사이트를 파악했다. 약 20만건의 삭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 이를 원천 차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불법 사이트는 대개 해외에 사업자 등록을 한 뒤 그곳에 서버를 둔다. 현행법 상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인터넷회선사업자(ISP)가 회선을 강제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이 방식은 작가나 플랫폼이 직접 증거를 모아 한국저작권보호원에 요청을 해야 하고, 이렇게 하더라도 바로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문화체육관광부 명의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이 전달돼 이곳에서 최종 심사를 하게 된다. 소모되는 기간은 최소 1~2개월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사이트가 차단되면 그들은 몇 시간 뒤 바로 도메인을 바꿔 SNS 등으로 새 주소를 공지한다.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 셈이다.

플랫폼으로서는 불법 사이트가 커질수록 생태계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 1차로 플랫폼 매출이 감소되고, 작가들의 수익도 줄어든다.

이는 시장 투자를 위축시켜 웹툰 산업 전체 발전을 막는다. 그렇게 되면 독자들도 좋은 퀄리티의 웹툰을 볼 수 없게 된다.

사회 문제도 야기한다. 대부분 웹툰 플랫폼은 미성년자의 성인 웹툰 접근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해 놨다. 그러나 불법 사이트는 보호 장치가 전혀 없어 미성년자도 가입만 하면 성인 웹툰을 접할 수 있다.

웹툰 업계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불법 공유로 인해 초긴장 상태다. 과거에 이미 만화 시장이 불법 공유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정치계에서 저작권법개정안 등으로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어 법률상 심의 절차가 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불법 공유 대응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정당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사이트를 누구도 이용하지 않는다면 웹툰이 불법 공유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성인 투믹스 대표 ksi2060@to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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