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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당초 이번 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신속하게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을 하려던 계획과 달리 늦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임원인사를 다음 주 중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만큼 이번 주 중에는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통상 사장단 인사 발표 후 2~3일 안에 임원인사를 발표해왔기 때문에 발표 지연 이유가 주목된다.

인사가 늦어진 배경으로는 큰 폭의 세대교체와 승진, 첫 계열사별 인사에 따른 혼란 등이 꼽힌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핵심 기조는 세대교체였다. 3개 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고, 젊은 사장들을 승진시켰다. 임원인사에서도 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왔다.

승진 규모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사업부는 물론이고, 양호한 실적을 이어간 스마트폰과 TV 등의 사업부에서도 승진이 기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인사를 최소한으로 한 데 따른 인사 수요까지 더해져서 예상보다 변동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변동 폭이 커지면서 조율에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처음으로 계열사별 인사를 실시하는데 따른 혼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미래전략실이 인사를 조율해서 안을 만들고, 이를 각 계열사가 순차 발표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열사별 인사라는 새 시스템을 가동하다보니 조율 등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후속 계열사 인사도 함께 지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초 임원인사 발표 후 이르면 주중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전자 계열사 임원인사,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이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이번 주 임원인사 실시 얘기는 없고, 다음 주로 넘어가는 것 같다”면서도 “다음 주 인사시기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