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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페이스ID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애플이 24일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하는 '아이폰X(텐)'을 중국에서 미리 체험해 봤다. 아이폰X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제품이다. 국내 출시 이후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X 페이스ID와 애니모지 기능은 신선했다. 페이스ID 보안성이 높다는 건 애니모지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모지는 이용자의 얼굴 움직임을 캐릭터가 똑같이 따라 하는 기능이다. 3차원(3D) 방식으로 페이스ID 얼굴을 등록한 후 애니모지를 활용했더니 미세한 움직임도 포착했다. 한쪽 입꼬리를 올리거나 이마를 찡그리는 움직임까지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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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애니모지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페이스ID 기능을 적용하면서 지문 인식 기능을 뺀 점은 아쉬웠다. 아이폰X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반드시 눈을 마주쳐야 한다. 여러 사람이 회의를 하는 등 예의를 지켜야 하는 자리에서 아이폰X과 눈 맞춤을 하다가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문 인식 기능이 있었다면 이런 불편함은 해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 아이폰8 시리즈보다 화면이 시원시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아이폰보다 밝고 선명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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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으로 동영을 볼 때 'M자 탈모' 디자인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다만 'M자 탈모' 디자인은 애플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악이었다. 화면 상단 가운데가 움푹 파인 걸 두고 M자 탈모라 부르는데 동영상을 볼 때 그 부분만 잘린다. 아이폰X에서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보려면 화면 크기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M자 탈모를 교묘하게 가려 주는 웰페이퍼(바탕화면)가 나왔다고 하니 이를 활용하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다.

후면부 카툭튀(카메라 렌즈가 돌출된 현상)는 전작보다 심했다. 아이폰X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한쪽이 붕 뜬다. 세로로 나열된 듀얼카메라 방식이어서 더 불편하다. 바닥에 내려놓을 때 카메라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은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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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후면부 카툭튀가 전작보다 심해졌다.

물리 형태의 홈버튼 대신 적용된 바가 길다는 점도 불편 요소다. 아이폰X은 홈버튼이 없기 때문에 하단부 바를 쓸어 올리면 바탕화면으로 돌아가고, 바를 길게 누르면 탭 모아보기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바는 화면에 항상 떠 있기 때문에 화면 일부를 가리기도 한다. 바를 조금 더 아담하게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무선 충전은 수년 전부터 다른 제품에 적용된 기능이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