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ET단상]만화 '열혈강호'와 4차 산업혁명…그리고 세라믹 소재

발행일2017.11.09 13:19
Photo Image<정봉용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융합기술본부 소재부품산업PD그룹 세라믹PD>

1994년 봄, 제1화를 시작으로 무려 23년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가 있다. 격주간 잡지에 연재되고 있는 '열혈강호(熱血江湖)'라는 작품이다.

당시 대학생이던 두 작가는 나이 오십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초심을 유지, 똑같은 열정으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안기고 있다.

무림계는 정파와 사파로 나뉜다. 여기에 세외 세력과 신지라는 기묘한 집단이 등장, 끊임없이 격돌하면서 긴장을 이어 간다. 필자도 치열한 성장통을 겪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응원하며 매회 나올 때마다 챙겨본다.

2016년 겨울, 국제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에 등장한 미래 예측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대한민국은 이내 그 후폭풍으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은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정부를 필두로 산·학·연 전문가들과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는 가운데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3D프린팅, 스마트공장이라는 용어와 초지능·초연결·융합기술 개념이 국민 상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Photo Image<ⓒ게티이미지뱅크>

2017년 여름, 산업통상자원부는 '첨단 세라믹 산업 발전 전략(안)' 자문회의 개최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하여 올해 안에 세라믹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한다는 목표다. 세라믹 산업 발전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사람에게 비타민과 무기질이 꼭 필요하듯 세라믹 소재는 거의 모든 전방산업 제품의 기능과 성능은 물론 값어치까지 책임지는 산업 필수품이다.

첨단 세라믹 소재는 스마트폰 부품의 80%, 센서류의 70%, 리튬이차전지의 50%를 각각 차지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생체 친화성이 최우수, 손상된 뼈의 대체재로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 흔한 유리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건물, 자동차 등에 필수 요소인 세라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화 '열혈강호'와 4차 산업혁명, 세라믹 소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튼튼한 기초 체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23년을 연재할 수 있는 근간은 작가의 지성·육체 지구력이다.

Photo Image<ⓒ게티이미지뱅크>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이 단기성 성과 창출에 홀려 거창한 구호와 자극성 이슈에 휩쓸려서는 곤란하다. 관련 산업 전반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라는 튼튼한 초석부터 놓으며 체력을 다져 나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핵심 소재 기술이다.

세라믹의 별칭은 '마법의 돌'이다. 잘 드러나진 않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 마법 같은 기능을 발휘하는 '신통방통'한 소재라는 뜻이다.

세라믹 소재는 철강, 중화학, 섬유 등과 비교해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이 71%를 독점하고 있는 세계 세라믹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묵묵히 기초 체력 다지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은 더욱 요지경이 될 것이다. 세라믹 소재는 만화 주인공처럼 화려한 무공 초식을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지경 세상의 주춧돌로서 듬직한 역할을 하리라는 점은 틀림없다.

정봉용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융합기술본부 소재부품산업PD그룹 세라믹PD jby67@keit.re.kr

댓글 보기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