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하지만, 중국 내 비트코인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9월 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일제히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자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에도 비트코인 거래는 민간 장외(OTC) 거래를 통해 활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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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기관인 국가인터넷금융전문위원회에 따르면 비트코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9월 초 비트코인 장외거래 중 위안화 거래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에 20%까지 급증했다.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개인들이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개인간(P2P) 거래도 느는 추세다.

개인 간 직접거래는 대부분 모바일 메시지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를 썼던 투자자들이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핀테크 정보업체인 BTC미디어의 아시아 부문장인 존 리긴스는 “중국의 거래 상황이 비트코인 거래를 장외로 몰고 갔다”며 “장외에는 꽤 탄탄하고 유동성 풍부한 시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