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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해 1500여명 사망자를 낸 타이타닉호와 관련해 당시 승객이 쓴 편지가 경매에서 12만6000파운드(약 1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금까지 나온 타이타닉호 승객의 편지 등 기록물 경매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22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타닉 1등실 승객이었던 알렉산더 오스카 홀버슨은 사고 하루 전인 4월 13일 타이타닉호에서 제공한 편지지를 이용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공책 속에 보관했다.

홀버슨은 이 편지에 타이타닉을 '궁전식 호텔'처럼 잘 갖춰진 '거대한' 배라고 묘사했다. 타이타닉 갑판에 앉아 있던 백만장자 존 제이컵 애스터를 본 후 '그가 비록 돈은 많이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도 썼다.

홀버슨은 편지 뒷부분에 '별일 없으면 수요일 오전 뉴욕에 도착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편지를 쓴 다음날 타이타닉은 빙산과 충돌한 후 결국 침몰했다.

홀버슨은 아내 메리와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타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아내는 목숨을 건졌으나 홀버슨은 숨졌다. 이 편지는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돼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편지는 내용 대부분이 해독 가능한 상태였지만 바닷물에 절어 얼룩이 많이 남아 있다. 경매업체는 “누가 편지를 샀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상징성 있는 물품을 구매하는 영국 수집가가 구매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타이타닉호 관련 물품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바이올린으로 4년 전 110만파운드(약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