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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따라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 역시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닷컴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 2년간 14.14% 급증 추세로 반전했다고 보도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주의 태만이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운전자도, 교통 당국도, 입법자들도 음주·마약 운전 못지않은 전화 운전 위험성 인식 미약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휴대전화 보유율이 2014년 75%에서 2016년 81%로 늘어난 데 따른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자의 증가 요인이다. 휴대 전화로 통화만 하던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문자를 보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하는 게 일상사가 됐다. 당연히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의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

사망자 증가분 대부분을 자전거와 오토바이 운전자와 보행자가 차지하는 것도 운전자 휴대전화 사용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다. 차량 운전자 시선이 휴대전화에 가 있으면 도로에 눈을 두고 있을 때보다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를 놓치기 쉽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5천87명으로 2014년보다 1100명이나 급증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2015년 통계에선 휴대전화 사용관련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의 1.4%인 448건에 불과하다. 이 통계로만 보면 음주 운전이 전화 운전보다 23배나 치명적이다. 하지만 실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화 운전 치명도도 음주 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경찰이 교통사고를 조사할 때 여전히 음주나 마약 복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한 사회의 기술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휴대전화 사용이 교통사고 원인임을 증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도로교통안전 기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운전하면서 전화했다고 말하면 별 일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게 문제”라면서 이런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윤형 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