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자사 대표 서비스 '무료반품' 정책을 폐지한다. 일부 블랙컨슈머(악성 고객)가 서비스를 악용한 탓에 입점 판매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다음 달 1일부터 무료반품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15년 11월 무제한 무료반품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약 2년만이다. 티몬은 지난 7월 무료반품 이용 횟수를 월 5회로 제한한데 이어 3개월만에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게 됐다.

티몬 관계자는 “무료반품 서비스가 일부 고객에게 편중돼 효율성이 떨어졌다”면서 “일부 악성 고객 탓에 판매자 피해가 발생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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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일부 고객의 비상식적 반품 요청 탓에 입점 판매자가 입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반품 비용을 전액 보장해도 반품 횟수가 늘어나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늘어나 정상적 경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의류 상품은 모든 색상과 사이즈를 주문해 입어 본 후 자신에게 맞는 상품만 남기고 모두 반품 처리하는 식이다. 판매자는 반품 의뢰가 거듭돼 업무량이 폭증하는 것은 물론 사용감이 남은 제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금전적 피해를 피할 수 없다.

반품 고객이 반송한 상품을 훼손한 부분에 관한 보상 문제 등으로 티몬 입점을 꺼려하는 판매자도 나타났다. 전체 고객을 위해 도입한 무료 반품 서비스가 일부 악성 고객 탓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업계는 티몬이 무료반품에 투자해야 하는 대규모 비용 부담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매년 영업 손실이 늘고 있는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무료 반품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해 영업 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마트와 투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6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비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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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11월부터 다른 온라인 쇼핑몰처럼 제품 이상이나 서비스 상 문제에 따른 반품 서비스를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변심에 따른 반품은 고객이 지불한 금액에서 배송비를 차감한 후 환불한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 티몬 고객 중 무료반품 이용 고객 비중은 5% 수준”이라면서 “좀 더 많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