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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17일 공개했다. 신세계는 고객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공개한 '나오'에 이어 두번째 로봇을 선보였다. 본격 디지털 쇼핑 환경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17일 스타필드 고양의 완구 전문 매장 '토이킹덤'에서 말하는 쇼핑 로봇 도우미 페퍼를 첫 공개했다. 20일까지 4일 간 공개되며 매장에서 실제 고객 응대 경험을 쌓은 뒤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보완할 계획이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며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이 탑재됐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은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높이 1.2m, 무게 28kg로 키 58cm인 나오보다 두배 이상 크며 2족 보행이 가능했던 나오와 달리 바퀴가 장착된 로봇이다. 전신에 센서 16개를 장착해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제어한다. 얼굴에 설치된 2개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사람의 눈을 보면서 상황에 맞는 대화도 할 수 있다.

특히 시각·청각·촉각 센서를 통해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감지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어떤 감정인지를 파악해 말을 건네는 기능도 갖췄다. 또한 에너지를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변환시키는 장치인 '액츄에이터'를 통해 머리, 어깨, 팔꿈치, 팔, 손 등을 사람과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페퍼는 상품추천, 매장 안내 서비스 등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추천은 로봇이 직접 고객 얼굴을 보고 나이, 성별 등을 판단해 적합한 행사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매장안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 위치를 물어보면 지도를 보여주는 형태로 이뤄진다.

페퍼는 현재 단답형 수준의 간단한 대화와 안내 기능에 그치지만 이마트는 향후 왓슨 인공지능 플랫폼과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기술을 통해 AI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고객 맞춤형 상품 안내, 결재 간소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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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현재는 토이킹덤 매장에만 페퍼를 공개하고 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 고객들에게 쇼핑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이마트는 향후 페퍼와 나오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노브랜드, 피코크, 일렉트로마트 등으로 적용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와 페퍼의 도입과 연구는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유통과 IT의 결합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이마트는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 기술을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가 집단 'S-랩'을 설립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래의 쇼핑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본격 디지털 쇼핑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