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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6조원 규모 '롯데지주' 공식 출범...신동빈 지배력 강화

발행일2017.10.12 14:47
Photo Image<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 투자 부문을 합병하며 자산 6조원대 지주사가 만들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안정된 지배 구조를 구축하고 일본 계열사 지분 축소 등으로 일본 롯데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순환출자 고리를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여서 지배 구조를 단순화, 경영 투명성 제고는 물론 사업과 투자 부문 간 리스크를 분리해 경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1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과 창립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에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경영혁신실장, 사내이사에는 이봉철 롯데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을 각각 임명했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된다. 전체 임직원 수는 170여명 규모다.

Photo Image<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신 회장은 지주사 출범 기념사를 통해 “롯데지주 출범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 가치를 창조해 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면서 “앞으로 롯데그룹이 지속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신 회장은 “우리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이루신 업적 위에 뉴롯데가 세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속된 선제 혁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를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롯데제과 투자 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 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앞으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 공개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Photo Image<롯데지주 CI>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 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 역할을 한다. 또 중장기 관점에서 그룹 사업 역량 구축을 위해 신규 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추진도 담당한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롯데는 지주회사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벌마크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벌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의 의미를 함축했다. 이 비전에는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최고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Photo Image

주주 중심 경영도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제과·롯데푸드 4개 회사의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 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해 왔다.

Photo Image<롯데지주 지분구조(의결권 기준)>

지주사 전환으로 신 회장의 그룹 경영권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다. 여기에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27.2%), 롯데 재단(5.0%), 신격호 명예회장(3.6%),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2.0%) 등 우호 지분을 더하면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본 롯데홀딩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4.5%, 0.3%에 그친다.

그러나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 지주사 역할을 해 왔고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분 99% 이상을 보유한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롯데지주와의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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